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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 내세운 보험 광고 홍수…"노년층 현혹"은퇴협,"내용보다 유명인 말 믿는 국민정서 이용…천박하다" 지적
국회입법조사처 "유명연예인 출연 광고 횟수·제한 규제 검토 필요"
김인수 기자 | 승인 2013.07.16 15:36
장·노년단체와 국회입법조사처가 유명 연예인의 (상조)보험광고 출연 규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은퇴자협회(은퇴협)는 16일 성명을 통해 "우리 사회는 국민정서상 보험광고 내용보다 유명(연예)인의 말을 믿고 보험에 든다"며 "유명(연예)인을 내세운 보험광고로 국민의 눈과 귀를 현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평소 자신이 좋아하고 국민의 존경을 받는 유명(연예)인이 나서서 '제가 어디 한 입으로 두말할 사람입니까?'라고 설득할 때 그 광고를 본 장·노년층은 십중팔구 자식을 졸라서라도 보험에 가입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TV에서는 '큰 병을 앓으셨어도, 어떤 약을 드셔도', '부모님 살아 계실 때 힘이 되어 드려야지', '50세부터 81세라면 無 진단, 無 심사 바로 가입', '나이와 상관없이' 등의 자극적 용어로 보험가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성명은 "장시간 TV를 시청하는 장·노년층이 TV 채널을 돌릴 때마다 유명(연예)인이 출연해 선전하는 보험과 상조 가입 광고의 홍수를 피할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보험사 광고 모델 기준이 엄격해짐에 따라 유명(연예)인 광고 모델들에게 보험설계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하면서까지 광고에 출연시키고 있다는 게 더욱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주명룡 은퇴협회장은 “미국에서 마이클 더글러스나 잭 니콜슨 같은 유명 배우가 보험광고에 출연하는 걸 본 일이 없다”면서 “생계 문제가 아닌 이상 스스로 지양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 회장은 “오죽했으면 은퇴협 타오름 콘서트에서 회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천박하게 느껴진다’, ‘노년층을 현혹하지 말아야 한다’, ‘윤리각서라도 쓰라고 해야겠다’는 말들이 나왔겠는가”라며 개탄했다.

 

앞서 국회 입법조사처도 지난 6월 21일 발간한 '유명연예인 광고출연과 소비자피해 문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노인 등 취약소비자 계층의 피해가 잦은 상조업·보험업 등의 유명연예인 광고출연을 가능한 자제토록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상조업·보험업 등의 경우 유명연예인의 이미지를 활용한 광고가 많은데 노인 등 소비자계층은 광고제품에 대한 정보획득이나 상품 분석, 사후구제 요청을 위한 대처 능력이 일반인 보다 현저히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과 중국 등에서는 유명연예인의 광고 출연을 규제하는 법안이 운영되고 있다.

 

영국의 IBA(영국 상업방송을 주관하는 법)는 광고의 내용과 방법 뿐만 아니라 광고의 양에 대해서도 규정하고 있다.

 

중국은 독특한 형태의 '식품유통절차 안전감독 관리법'을 제정해 연예인이 허위·과장 광고에 출연할 경우에 해당 연예인에게 연대책임을 부과하고 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도 제한된 업종에 대해 구체적인 기준을 정해 유명연예인 출연 광고 횟수를 제한하는 등 규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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