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가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정문 앞(우천 시 법원 기자실)에서 ‘시각장애인 선로추락 사건 항소장 제출 및 법원규탄 기자회견’을 실시한다.

이 사건은 지난해 9월 14일 덕정역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 김모씨가 안내방송과 함께 도착한 반대편 선로의 열차를 자신이 타야할 열자로 오인, 발을 헛디뎌 선로로 추락한 사건이다.

권익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이 사건이 발생한 양주 덕정역은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안전요원도 배치돼 있지 않아 김모씨는 아무런 안전조치도 받지 못했다.

김씨는 곧이어 도착하는 열차를 피하기 위해 중상을 입은 상태에서 승강장 아래 공간으로 몸을 굴려 가까스로 피했다.

이에 김씨와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는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철도공사에 150만원의 위자료와 ‘화해권고결정’을 내렸다.

권익문제연구소 관계자는 “법원의 장애인에 대한 부족한 이애화 시각장애인의 어려움을 헤아릴 줄 모르는 미약한 인권인식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이 모든 것이 사고를 당한 사람만의 책임이라니 이런 판단은 어린아이라도 수긍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장애인을 외면하는 법원을 각성하고 국가와 철도공사는 장애인의 선로추락 사고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사건당사자 김씨와 김강원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팀장, 나병택 실로암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 등이 발언 할 계획이며 기자회견 후 항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엄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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