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덕정역 이용 시각장애인이 선로 추락한 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결에 이의를 제기하며 스크린도어 설치와 철도공사의 반성을 촉구하는 장애인계의 목소리가 높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는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정문 앞에서 ‘시각장애인 선로추락사건 패소 및 항소장 제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정민 사건 당사자는 “스크린도어가 있었다면 추락할 일이 없었을 것이며 선로 추락 시 철도 관계자들의 대처행동 또한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로에 떨어져 좌골, 치골, 갈비뼈, 허리 등을 다친 상태에서 철도 관계자가 당신 한 명 때문에 전철 안에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다며 일어나길 재촉해 더 마음이 상했다”고 전했다.

김 씨는 “또 자립을 위해 학교에 다녔는데 학교 측에서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출석일수의 부족으로 퇴학 처리를 해 앞으로 시각장애인으로서 뭘 해 먹고 살아야 할 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 자리에서 나병택 실로암장애인자립센터장은 “시각장애인으로서 2번이나 선로에서 추락했던 경험이 있다”며 “스크린도어 설치와 관련한 담당자들은 각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택 센터장은 “법원 재판장은 철도공사에 150만원의 위자료만 판결내린 것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며 “장애인은 약자다. 시각장애인은 스크린도어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나 센터장은 “항소장을 제출하기에 앞서 법원은 다시 한 번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서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태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장은 “장애인을 외면하는 법원은 각성하고 철도공사는 책임을 인정하고 재발방지책을 수립하라”고 외쳤다.

아울러 “국가는 장애인의 선로추락 사고에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9월 14일 덕정역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이 열차가 도착한다는 안내방송과 함께 도착한 반대편 선로의 열차를 자신이 타야할 열차로 오인해 발을 헛디뎌 선로로 추락한 사고로 지난 2012년 12월 26일 장애우권익문제연은 철도공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철도공사에게 150만원의 위자료와 화해권고결정을 내렸으며 장애우권익문제연과 사건 당사자는 이에 불복하고 22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엄유리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