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 제6회 서울노인영화제 심사위원장

제6회 서울노인영화제의 심사위원장으로 선정됐다. 심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

이번에 서울노인영화제의 존재를 처음 알았어요. 연락을 받고 권장할 만한 영화제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꺼이 심사위원장을 맡았어요. 지금 같은 고령화시대에 노인들이 공유할 수 있는 문화는 정말 필요해요. 출품된 작품들이 서툴고 투박하지만 그래도 진정성, 빛나는 아이디어가 돋보였고 앞으로 영화제가 계속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심사위원으로서 중요시 한 부분은

서울노인영화제는 아마추어들이 경쟁하는 곳이므로 영화의 기술적인 짜임새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남들이 평소에 하지 않는 이야기를 색다른 시각으로 접근한 영화에 더 높은 점수를 줬어요.

제6회 서울노인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누구나 영화감독이 될 수 있다고 느꼈어요. 영화의 완성도 면에서 많이 서툴고 투박하지만 기술적 능력만 높인다면 훌륭한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 저도 한 때 노인문제를 연구한 적이 있었는데,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시각으로 노인문제에 접근한 영화를 보니 노인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추천하고 싶은 작품

특별 섹션에 출품한 청소년의 시선 부문 ‘죽음의 무도’와 자유주제 부문 ‘이별을 준비하다’를 추천하고 싶네요. ‘죽음의 무도’는 노인이 죽음의 유혹을 거부하다 결국 그 품에 안기는 것을 해학적이고 재미있게 다룬 작품이에요. ‘이별을 준비하다’는 만듦새는 서툴지만 아내의 투병과정과 더불어 인간의 존엄사 문제까지 접근한 것이 특이하다고 생각했어요.

서울노인영화제를 바라보는 개인적 견해는

대한민국은 청소년 문화가 너무 많아서 노인들의 문화가 설 자리가 없어요. 영화를 만드는 작업도 하나의 문화에요. 노인들이 자신의 이야기, 혹은 자기 아내의 이야기 등으로 작품을 만드는 것은 정말 신나는 일이에요.

관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제가 이 영화제를 심사하면서 느꼈던 것처럼 관객 분들도 노인문제를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해보시면 좋겠어요. 자신의 어머니,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시각으로 노인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도움 서울노인복지센터]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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