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

국내 최대 규모의 노인영상문화축제인 ‘제6회 서울노인영화제’ 30일 대한극장에서 개막한다. 영화제는 10월 2일까지 3일간 열린다.

이번 영화제는 만 60세 이상의 노인이 다양한 시각과 정서를 담은 자유주제 부문 15편, 60세 미만의 젊은 세대가 노인에 대한 고민을 담은 노인주제 부문 16편이 선정됐다.

특히 올해는 청소년의 노인 문화를 다룬 청소년의 시선 5편이 특별 구성돼 총 36편의 본선 진출 작품이 확정됐다.

이번 영화제에서 주목할 작품으로 배우 겸 감독으로 활동하는 구혜선의 ‘기억의 조각들’부터 서울시어르신취업훈련센터에서 영상제작 교육을 받으며 시각장애인 안마사의 삶을 진솔하게 담은 ‘손길’도 선보인다.

본선 진출작 36편의 감독들에게는 노인문화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시장의 상장이 수여된다.

개막작으로 서울노인영화제 최초로 대만의 ‘달려라, 그랜드 라이더스’라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13일간의 오토바이 대장정을 그린 다큐멘터리가 초청됐다.

이번 서울노인영화제는 한국영화계의 거장 정지영 감독이 심사위원단장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정지영 감독은 제6회 서울노인영화제에서 꼭 봐야할 작품으로 청소년의 시선 부문의 ‘죽음의 무도’와 자유주제 부문의 ‘이별을 준비하다’ 등 2편을 추천했다.

정지영 감독은 영화 죽음의 무도는 생과 사를 오가는 위기의 순간에서 노인이 추는 격정적인 무도가 상당히 재치 있고 해학적으로 표현된 작품이다”고 평했다.

영화 이별을 준비하다는 아내의 투병과정과 더불어 인간의 존엄사 문제까지 접근, 사회적인 문제까지 생각하게 되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이 외에도 9월 13일부터 10월 6일까지 탑골미술관에서 서울노인영화제의 지난 역사와 현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기획전 ‘영화, 밑줄을 긋다’가 열린다.

서울노인영화제를 주관하는 서울노인복지센터 관장 희유스님은 “서울노인영화제는 어르신 스스로가 보고 있는 세상과 사람, 사랑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냄으로써 왜곡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로 다양한 세대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제6회 서울노인영화제 홍보대사로는 친근하고 유쾌한 이미지로 대중과 활발히 만나는 배우 정준호가 맡았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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