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논란을 일으켰던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결국 스스로 사임하겠다는 공식 의사를 밝혔다.

진 장관은 27일 오전 '보건복지부 장관직을 사임하면서'라는 제목의 서한을 통해 "저는 오늘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의 책임을 통감하기 때문에 사임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드린 점에 대해서 송구하게 생각하며 국민의 건강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진영 장관은 앞서 지난 22일 사우디아라비아 출장기간 동안 측근을 통해 '사의 표명'을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이 일자 24일 사우디 현지에서 "복지부 장관으로서 열심히 해보려고 했지만 잘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란 생각에 무력감이 들었다"며 "해 보고 싶은 게 많은데 예산은 기재부가 꽉 쥐고 있고 인원은 안행부가 꽉 쥐고 있다. 복지부가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 전했다.

그는 또 "공약 이행 책임을 느껴서 그렇다느니 이런건 너무 와전된 거다"고 밝히기도 했다.

25일 공항 귀국길에서는 "국민이 요구하는 복지부 장관으로서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사퇴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같은날 정홍원 국무총리는 진 장관을 불러서 "사의는 없던 일로 해두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하지만 결국 진영 장관은 27일 사퇴를 표했다. 임명 6개월 만이다.

진 장관은 박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시절 비서실장을 지내고 지난해 대선 때는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으로 대선공약 입안을 주도했으며, 대선승리 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새 정부의 방향 설계에 참여했다.

지난 3월11일 박근혜 정부의 첫 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실세장관'이란 별칭을 얻으며 보건복지 정책을 진두지휘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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