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있은 서울역 대합실 노숙인 사망사건과 관련, 전국실직노숙자대책종교시민단체협의회를 포함한 11개 시민단체가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사태수습에 나섰다.

이들 단체는 지난 26일 '노숙인 사망과 1·22 서울역 충돌사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이번 충돌사태는 함께 생활하던 노숙 동료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폐지나 짐짝을 싣는 손수레에 실려가는 비인간적인 처사를 목격한 노숙인들이 동료의 사망이후 극도로 자극을 받은 상태에서 발생했다"며 충돌경위를 밝혔다.

이들은 또 "충돌 상황이 일어나기 직전까지 노숙인 인권단체와 지원기관 소속 상담원들이 극단적인 충돌을 피하기 위해 노숙인들의 이해를 구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시도했다"면서 "그러나 경찰측은 노숙인들의 이해를 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듭된 지적에도 불구하고 순간적인 틈을 이용해 기습적으로 사체를 옮겼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또 "사태 수습과 관련해 모든 화살을 노숙인에게 돌리는 언론몰이식 태도를 지양하고 이번 사태가 주는 교훈에 대해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이번 충돌사태의 원인에 대해 '강제수용대책마련'과 같은 일회성 대책만을 성급하게 만들어 낸다면 사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보다 근본적인 정책 수립을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주거와 의료, 자활과 일자리 창출을 포함한 포괄적인 사회안전망 수립 △급식환경, 주거, 법률, 행정 등 체계화된 '공공역사 중심의 노숙인 등 위기생활자 현장지원체계' 마련 △쉼터의 적정 규모 확보와 대상자별 서비스의 전문화 및 다양화에 따른 예산 확보 △'공익형 저렴주택' 등의 주택정책 개선 등을 요구했다.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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