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많은 단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 이에 사회당에서는 장애인당사자들이 후보단으로 출마하며 장애인 참정권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자리가 마련됐다.

장애인출마자들은 편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곳에 투표함이 설치돼 소중한 권리를 행사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20일 사회당은 국가인권위에서 사회당 2006 동시지방선거 장애인후보단 출마 장애인 참정권 확보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2006년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로 직접 출마하게 되는 4명의 사회당 장애당사자들이 참석해 장애인이 직접 경험한 참정권 배제가 정부가 가한 명백한 기본권침해라는 것을 권고하고자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사회당 출마 후보들은 참정권 배제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배재의 현실이 장애인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가 가지고 있는 장애임을 드러내는 것이라 주장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장애인의 참정권 실현을 위해 장애인이 접근 가능한 투표소 설치, 활동보조인파견, 점자 공보물 발행, 선거방송의 수화통역 등의 의무화를 즉각 시행을 요구했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영희 공동대표는 기자회견에 참석해 "세월이 변한 것인지 좋아진 것인지 모르겠다. 장애유권자의 투표할 권리를 요구하기 위해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이게 됐다"며 "장애인이 투표하기 어려운 시점에 이렇게 후보로 나가 쉽지 않을 것이지만 장애 당사자들의 참여가 당연시돼 장애인의 목소리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계기라 생각하며 차별연대는 지지를 아끼지 않겠다"라고 지지했다. 

이날 각 참석자들의 지지발언에 이어 사회당 예비후보로 출마하는 당사자들의 참정권 침해 사례와 출마를 위한 의견들을 내놓았다.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 광역의회 의원 후보로 출마하는 박정혁(뇌병변1급)씨는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은 선거참여에 있다. 우리나라 국민 중 만 19세 이상의 성인이며 누구나 선거에 참여할 권리가 있고 그 자유를 국가는 책임지고 보장해 줘야할 의무가 있다"면서 "하지만 그 신성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국민이 있다. 그것은 나와 같은 중증장애인이다. 나도 어엿한 대한민국 국민이며 헌법에 명시된 권리와 의무를 존중받아야 할 시민"이라며 장애인 당사자에게 정치영역은 참여할 수 없는 성역과도 같은 존재이기에 이번 기회를 통해 장애인 참정권을 보장받고 서울시의 장애인 참정권 문제를 적극적으로 풀어나가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사회당은 지난 20일 국가인권위앞에서 5.31 지방선거 장애인후보단을 출마하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또한 대구광역시 광역의회 의원 예비후보로 출마 오동석(뇌병변1급)씨는 "더 나은 세상에 대한 낙관적인 믿음을 마음에 담고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세상을 만들려고 한다"며 본인의 의지를 담아냈다.

한편 4명의 후보 중 유일한 여성인 충청북도 광역의회 의원 예비후보로 출마 위해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이미연(지체2급)씨는 "제 남편은 듣지도 못하고 글을 읽지도 못합니다. 선거 시기가 되면 많은 후보들이 나오지만, 그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제 남편은 알수 없었다"면서 "투표소에 가도 제대로 설명해 주는 사람도 없었고, 설명해 줄 수 있는 사람도 없어 들을 수도 없고 읽을 수도 없는 사람들에게 참정권을 보장해주는 정치를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장애인의 권리 보장을 위해 꼭 당선되고 싶다"고 출마 의지를 밝혔다.

특히 광주광역시 광산구 기초의회 의원 예비후보로 출마하는 김동효(지체1급)씨는 한국 사회에서 중증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삶 자체가 곧 장애인차별의 현실이라며 지방선거 출마를 통해 중증장애인도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임을 증명하고 싶다고 했다.

이외 사회당은 측은 한국사회 장애인들은 이 땅에 태어난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당연히 누려야할 기본적 권리인 이동·교육·노동·의료·주거 등에 철저히 배제 당한 삶을 강요받고 있다며 "2006년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장애인후보단 출마는 사회복지 전반에 걸쳐 지방정부의 권한이 강화되고 있는 시기에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을 명확히 규정하고 정책과 예산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보다 많은 장애인 당사자의 참여를 실현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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