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 적십자병원 운영실적’을 통해 전국 5개 적십자병원의 재정운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 부채액이 128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에 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전국 5개 적십자병원은 2009년 1437억, 2010년 1155억, 2011년 1207억, 2012년 1289억원으로 2010년을 제외하고 매년 부채액이 증가하고 있다.

2012년말 기준으로 적십자병원 부채액 순위는 서울적십자병원이 390억원, 상주적십자병원이 318억, 인천적십자병원이 317억원, 통영적십자병원이 142억원, 거창적십자병원이 122억원 순이다.

또 2013년 8월 기준 적십자병원 누적적자액 분석 결과 서울적십자 병원이 285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인천적십자병원이 180억원, 상주적십자병원이 132억원, 통영적십자병원이 76억원, 거창적십자병원이 6억원 순으로 총 680억원에 달했다.

적십자병원은 매년 40억원 꼴의 적자가 나며 의약품·의료대금 및 직원급여까지 체불됐으며, 의약품 대금 체불액은 지난 8월 기준 92억원, 직원급여 체불액은 3억3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적자와 임금체불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5개의 적십자 모두 지난 4년간 25억 성과급을 지급했다.

인천적십자병원은 3년간 총 7억2000만원의 성과급을, 서울적십자병원 또한 3년간 38억원 정도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총 6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김현숙 의원은 “적십자 병원 또한 만성적인 부채와 적자에 허덕이고 있어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실정이다”며 “특히 경영악화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경영진이 성과급 돈잔치를 벌이는 현실은 너무나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또 “이러한 적십자병원의 적자운영과 경영진의 도덕적 헤이를 보면 제2의 진주의료원 사태가 일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지방의료원뿐만이 아니라 적십자병원에 대해서도 관계당국은 감독과 지원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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