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교육지원법 제정 투쟁결의대회 최난나 어머니

장애인 자녀를 둔 1000여명의 부모들이 함께 모여 장애인교육지원법을 제정을 요구하며 정부를 향해 큰 함성을 지르고 있었다.

오늘 이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충남에서 새벽 차를 타고 올라온 장애인자녀를 둔  최난나어머니에게 이번 집회는 단순한 참여의 수준이 아니었다. 장애인교육권 보장을 위한 절규에 가까운 그의 의견을 들어봤다.

"이번 집회에 어떻게 참석하게됐냐"는 질문에 그녀는 “우리아이가 장애 있어요”라는 답변과 함께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을 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의 자녀가 유치원을 13번이나 옮겨 다닌 이력이 있다"며 "도무지 학교와 유치원은 차별 투성이라며 통합교육 학교를 보내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아이가 통합교육을 받으며 학교를 다니는 것을 보면 다른 어떤 교육이나 치료보다도 월등히 좋아지는 것을 느끼기에 욕심이라면 욕심일 수 있는 통합교육 학교를 보내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부모들의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유치원을 다녔던 시절 아이의 경험에 대해 “수련회나 소풍 가는 행사에 우리아이를 보내려고 하면 선생님들이 상당히 의아해 했다. 난 당연히 가야하는거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그들은 어머니가 따라 가실거냐 혹시라도 사고가 나면 어쩌실거냐는 말들로 회피하려고만 했었다”며 과거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또한 학교에서는 시험지시간에 시험을 뺏겨 찢겨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해력이 부족한 아이에게 시험을 굳이 볼 필요가 있냐는 이유였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들로 혹시 학교 항의라도 하게 되면 오히려 우리아기가 학교생활을 하는데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말하며 제도적인 방침이 생겨 장애아이를 위한 편의시설이나 특수교사들이 배치된다면 이런 기본적인 불평들은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한 제도적인 것이 아닌 비장애학생 부모들에 시선이나 편견에 의해 어려웠던 점에 대해서
는 “조금의 인식의 차이는 느낄 수 있지만 내가 학교생활에 참여하고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학교 선생님들의 인식에 대한 벽을 더 느낄때가 많다. 비장애학생들이나 부모님들과의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아버린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렇게 학교를 다닐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라는 시선은 도대체가 학교가 지옥 같다고 느낀 적이 너무 많았다”며 교실에 받아주는 것만으로 감사해야하는 이 현실이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이어 “법이 있어도 고발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부당한 대우에 대한 항의로 인해 우리아이가 학교생활이 더 어려워지는 것을 당해봤기에 더욱 소심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런 부당한 대우들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것이 장애인교육지원법에 포함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아이들이 하나를 가르치면 하나를 아는 것이 절대 아니다. 하지만 백 개를 가르쳐 하나를 이해하는 어려운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만큼의 발전이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 조그만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시험해볼 수 있는 장애인지원법이 제정돼 당연한 교육의 권리를 찾고 학교 다니는 것을 마음 편하게 다닐 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하며 “왜 그들은 당사자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자꾸만 잘 못 만들어진 법을 개정할 생각만 하는지 모르겠다. 당사자들의 의견을 듣고 법을 제정한다면 그만큼 현실적인 법안이 나올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왜 정부는 그 목소리를 외면하는지 모르겠다”고 정부에 대한 원망과 질책을 남겼다.

또한 그녀는 이런 우리의 목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18일 동안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부모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전하며 “대신이라도 이렇게 우리의 의지를 표현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며 항상 힘내시길 바란다. 이렇게 투쟁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이 아니어도 우리의 권리를 찾을 수 있는 그날이 오길 간절히 바랄뿐”이라며 단식농성을 하는 부모들에게 미안함과 감사함을 전했다.

오늘 모인 1000여명의 장애아이의 부모들은 어쩌면 자신의 권리를 조금이라도 알릴 수 있는 용기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권리를 생각하기도 전에 죄인이라고 여기며 숨어사는 부모들은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마지막으로 그 부모들에게 최난나 어머니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저도 내 자식이 장애를 가졌기에 나 혼자 감당해야지 하는 생각을 많이 하며 살아왔다. 솔직히 이렇게 나와서 투쟁을 한다는 것도 겁이 난다. 혹시 아이가 학교생활을 하는데 엄마의 행동이 해가 되지 않을까도 생각해 봤지만 그 겁나고 무서움을 깨고 나서야만 우리 아이들의 기본적인 권리는 찾을 수 있다. 나 혼자만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차고 큰일들이 사실이며 이 아이를 놓고 죽기에는 힘든 세상이란걸 당연히 알고 있지 않은가. 또한 죽는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두들 알고 있지 않는가. 이제 당당히 맞서 우리 아이들의 권리를 찾아줘야 한다. 그게 부모로서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장애아동을 선택한 건 아니지만 나았기에 내가 책임을 져야한다. 내가 책임을 지지 못하면 정부에서 책임지게끔 법을 제정할 수 있게 변화시켜야한다고 생각된다. 함께 우리아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하자”며 당당히 우리 자식들의 교육권을 주장하자며 함께 차별을 깨트릴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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