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아동전문기관은 올해 7~9월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 1002명을 상으로 아동안전을 위한 ‘실종·유괴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연구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실종·유괴상황을 크게 실종․미아와 유인, 유괴․납치로 구분하고 그 경험을 확인한 결과 초등학생의 경우 실종․미아의 경험이 22.1%로 가장 높았고, 중고생의 경우 가출의 경험이 9.1%로 가장 높게 응답됐다.

중고생 응답자 중 13명이 유인이나 유괴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그 방법으로는 ‘연예인을 시켜 주겠다’는 응답이 23.7%로 가장 높았다.

실종․미아를 경험한 109명의 초등학생에게 ‘상황 발생 후 가장 먼저 한 행동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28.6%가 ‘부모님께 전화로 도움을 요청했다’고 응답했고, 다음으로 ‘주변에 보이는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가 19.5%로 뒤를 이었다.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는 장소가 어디인가’를 묻는 질문에 초등학생 75.9%, 중·고등학생 73.2%가 모두 ‘집안’을 1위로 뽑았다.

‘가출을 고민해본 경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7%가 고민을 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가출을 고민하는 이유로는 33.7%가 ‘부모와의 불화’, 21.1%가 ‘부모의 지나친 간섭’이라고 응답해 가출을 고민하는 이유 중 72.9%가 부모와 관련된 이유로 가출을 고민했다.

부모님과의 관계적 요인 이외에는 ‘성적 및 학업 부담감’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가출을 고민하고 있는 중고생은 가출 고민을 해소하는 방법에 있어 48.2%가 ‘친구에게 이야기해서 고민을 털어 놓는다’, 39.9%는 ‘혼자 해결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부모나 상담기관’등에 이야기한다는 각 9.7%와 1.1%에 그쳤다.

가출에 대한 고민을 ‘혼자 해결 한다’고 응답한 비율에서는 고등학생이 중학생에 비해, 남자가 여자에 비해 그 비율이 높게 나왔다.

‘가출 시 생활비 해결방법’은 47.5%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해결하겠다’, 41.2%는 ‘이전에 모아둔 돈’으로 해결하겠다고 응답했다.

초등학생들에게 유인 인물에 대한 상황별로 어떻게 대처 할 것인가를 물었을 때 ‘비호감형 인물’이 도움을 요청할 경우 89.1%가 주변에 다른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하는 등 ‘적절한 대처’를 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하지만 ‘호감형 인물’이 도움을 요청할 시에는 적절하게 대처하는 비율이 20% 이상 떨어져 67.1%까지 수치가 하락했다.

유인시 적절하게 대처하는 능력은 ‘흥미 유발 유인 시’96.4%, ‘지인사칭 유인 시’94.9%, ‘도움을 요청하며 유인 시85.9%’, ‘물리력으로 위협 시’83.7% 순으로 조사됐다.

강병권 실종아동기관 소장은 “여자 자녀를 둔 부모들은 유인·유괴를 비롯한 성폭력을 가장 걱정했고, 남자 자녀를 둔 부모들은 주로 안전사고나 학교폭력 등에 대한 우려를 많이 나타냈다”고 말했다.

강 소장은 “실종아동전문기관에서는 현재 하고 있는 실종·유괴예방교육에 있어 체험형 교육을 더욱 확대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