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향한 부모님들의 사랑은 끝이 없는 것이다.
인권위에서는 여전히 자식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요구하며 목숨을 건 단식농성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서울 정부청사에서는 장애인부모들의 삼보일배가 이어졌다.

그들은 장애를 가진 자식을 나았다는 이유로 죄인처럼 살아왔으며, 항상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며 지내왔다. 자신들의 힘겨운 삶도 벅찰 그들에게 자식들 또한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차별 받으며 기본적인 권리조차 누리지 못하는 힘겨운 삶을 이어가기에 목숨을 건 농성이 이뤄지고 있지 않을까?

그 누구의 잘못도 죄도 아닌 일에 과거의 편견과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받는 그들...
한 어머니는 단식농성에 참가하며 사람들 앞에서 이런 말을 했었다. “장애아이를 키우는 부모들 중 이런 마음을 다들 들었을거라 생각된다”며 “나 또한 내 아이를 안고 베란다 난간에 서보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냥 이렇게 아이를 안고 뛰어내리고 싶은 마음으로 서있었지만 아이의 눈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 아이의 그 눈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며 울먹였다. 그 어머니는 자신이 그런 맘을 먹었던 것이 부끄러웠다며 그런 일을 계기로 자신은 이 아이를 위해 살 것이라고 마음 먹었었다고 한다.

그 어떤 부모도 자신의 자식을 위하는 마음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장애가 있다고 해서 혹은 장애가 없다고 해서 덜하지도 더하지 않을 것이란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정부에 부모들은 다시모여 대답 없는 건물에 대고 목소리를 높여 장애인교육지원법을 제정해달라며 울부짖고 있다.

정부의 장애인을 위한 정책과 방안은 당연히 마련돼야하는 기본적인 권리이다. 그것은 너무도 당연한 그들의 권리이지만 정부는 대화로 풀 것이지 단식농성이며 투쟁이 무슨필요가 있냐는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법을 제정하고 정책을 만드는 그들에게도 자식은 존재할 것이다. 그렇다면 자식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기 위해 기본적인 권리를 찾으려는 그들의 마음을 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까?

장애인활동보조인 서비스 제도화를 외치는 장애당사자들에게 서울시가 면담에서 계속 반복했던 것처럼 또 늘지 않는 예산의 탓일까?

부모들은 목 놓아 외친다. 아이들을 학교 보내기가 너무나 두렵다고.. 학교에서 외면 받아 또다시 전학을 시키는 것이 두려워 부당한 대우에 대해서도 함부로 대응하지 못한다고...

30일 진행됐던 장애인부모들 결의대회를 통해 다시금 그 애절한 현실을 볼 수 있었다. 새찬 봄바람이 부는 가운데 흰 소복을 입고 그 차가운 바람을 이기며 단식 농성으로 약해진 몸을 지탱하면서까지 광화문 사거리를 삼보일배로 행진하는 모습은 자세한 속사정을 모르는 시민들에게도 애절한 마음을 전달하고 있었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이게 무슨 일이야!”라는 표정으로 수군거리며 “저걸 어째!”라는 탄식을 연발했다.
반면 정부청사 건물 벽면 장애인부모들의 염원이 담긴 쪽지들이 나 붙은 중간 “살림이나 똑바로 해!”라는 문구도 잊을 수가 없다. 아직 서로 다르다는 이유로 바라보는 시선들이 교차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분명한 것은 이제 굶음을 밥먹듯하며 머리를 삭발하면서까지 대화가 되지 않는 정부에 몸으로 나서야하는 현실은 빨리 과거의 한 이야기 거리로 흘러가길 바란다. 더 이상 자신들, 그 자식들의 기본권리를 찾기 위해 더 큰 희생이 치러지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장애인과 그들의 부모는 더 이상 죄인이어서는 안 된다. 정부의 미약한 정책으로 힘들게 살아가는 그들에게 주변 시선만이라도 관심으로 바뀌어 불편함 마음까지 더해줘서는 안 될 것이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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