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시장의 탈을 쓰고 고가의 테니스를 즐긴 시장을 비탄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사진/ 최경훈 기자>

 "황제님의 테니스 공 소리 높은 곳에 중증장애인의 눈물소리 또한 높다!"
서울시 이명박 시장의 황제테니스 사건에 대한 비판이 곳곳에서 일어나는 가운데 활동보조인서비스제도를 위해 노숙농성을 하고 있는 중증장애인들 또한 이를 강력히 지적하며 나섰다. 
 
서울시청 본관 앞 노숙농성 15일째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는 3일 서울 남산테니스장에서 활동보조인서비스제도화 면담 요청을 거절한 이명박 시장을 찾아 나서는 '황제 찾아 삼만리'를 선포했다.

연대는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를 위해 시청 본관에서 중증장애인들이 노숙농성을 감행하며 서울시에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을 요구했지만 모두 거부 당한 상태이며 이에 이명박 시장이 테니스를 치던 남산테니스장 앞에서 이명박 시장의 가면을 쓰고 투쟁선포와 퍼포먼스를 함께 벌였다. 

중증장애인들은 더 이상 시설이나 집안에 박혀 살 수없음을 선포하며, 서울시장의 성실한 답변을 요구하고 나섰다.<사진/ 최경훈 기자>

이날 국가인권위에서 장애인교육지원법을 위해 단식농성중인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 김경애 공동대표가 참석해 "장애인으로 태어나 살아가길 힘든 세상에 우린 살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이렇게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면서 자리를 지키는 장애인들을 볼 때 내 장애인 자식에게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활동보조서비스는 어느 한 장애인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닌 모든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너무 당연한 권리이고 사실이지만 정부는 아직도 외면하고 있다. 장애인 활동보조서비스를 쓰는데 비용은 보통 1시간에 4000원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 시장은 2000만원이나 드는 테니스를 치며 호사스런 생활을 했다는 얘기를 들으며 그 돈이면 장애인 600여명이 하루 최소 8시간의 활동보조를 받을 수 있는 비용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하며 이젠 장애인도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인권위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장애인부모들도 함께 동참할 것을 약속하며 " 활동보조인 제도화하여 서울시민 되고싶다"라는 구호와 함께 연대사를 마쳤다.

서울시청 본관앞에서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를 위한 면담을 요구하는 노숙농성이 15일째를 맞았다.<사진/ 최경훈 기자 >

또한 연대는 '황제 찾아 삼만리'를 나서면서라는 기자 회견문을 통해 "이제 중증장애인들이 시설이나 집안에서 죄인 아닌 죄인으로 취급받으며 지역사회에서 격리되어 살아왔던 부끄러움과 낙인을 떨쳐버리기 위해 투쟁을 시작했다"며 "오늘은 중증장애인에게는 생존권과 같은 권리인 '활동보조서비스제도화'를 요구하며 서울시청 본관에서 노숙농성을 한지 15일이 되는 날이다"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특히 그들은 "우리의 요구는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것이다. 활동보조서비스는 중증장애인들에게는 생존권과 같은 권리이며 인권이기에 제도화의 약속을 요구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서울시장 면담요구를 외면하며 기초적 실태조사와 긴급한 중증장애인의 지원 요구를 거절했다"면서 "우리는 어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명박 서울시장을 만나서 중증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활동보조인서비스를 제도화에 대한 약속을 받아 낼 것"이라고 다짐을 전하며 앞으로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를 이뤄질 때까지 투쟁이 계속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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