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행정에 투자할 예산은 있으나 장애인들의 생존권을 위한 예산은 없느냐"

활동보조인서비스제도화를 위해 서울시청 시장 면담을 요구하는 기습시위가 벌어졌다.<사진/ 최경훈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는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서울노들섬예술센터 국제심포지엄에서 서울시 이명박 시장의 환영사가 시작되자 "장애인의 생존권을 외면하는 시장은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단상으로 올라가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번 서울 노들섬예술센터 국제심포지엄에 이 시장을 규탄하기 위해 모인 30여명의 전장연 회원들은 세종문화회관 경비원들의 엘리베이터 차단으로 장애인들의 행사장 진입을 제지당했다.

이에 활동보조인서비스제도화를 위해 노숙농성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 활동보조인 몇몇이 행사장으로 들어가 전단지를 뿌리며 단상에 올라 "중증장애인들의 생존권을 외면하는 이명박 시장을 규탄한다"고 외쳤다.

서울노들섬예술센터 행사장에서 단상에서 시위를 벌이던 활동보조인의 모습.<사진/ 최경훈 기자>

잠시 전장연 활동보조인들과 행사 관계자들이 몸싸움을 벌이자 "그냥 내버려둬요"라고 행사관계자들에게 말하며 사태가 수습되길 지켜보던 이 시장은 "우리사회에 다양한 의견들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이해해주시길 바란다"며 다시 환영사를 이어갔다.

행사장 밖으로 끌려나온 활동보조인들은 "우리는 중증장애인들과 함께 그들의 기본적인 생존권인 활동보조인서비스제도화를 위해 17일째 시청 앞에서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비바람을 맞고 추위에 떠는 장애인들을 외면한 채 전시행정에만 수천 억을 쏟으며 서울시와 시장은 아무런 답변도 주지 않았다"고 소리치며 활동보조서비스 제도화하라는 구호가 담긴 현수막을 펼치며 시위를 계속했다.

행사장에 진입을 제지당한 전장연측 소속회원의 모습.<사진/최경훈 기자>

이번 이 시장 규탄을 외치며 단상에 뛰어들었던 남병준 활동가는 "앞으로 이명박 시장이 가는 곳 어디에나 중증장애인과 민중들의 생존권을 전달할 것"이라며 "서울시에서 장애인의 기본적인 생존권과 활동보조인 서비스 제도화에 관한 면담요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시청에서 노숙농성을 계속하겠다"고 의지를 전하며 전장연 측은 다시 노숙농성을 제기하기 위해 서울시청으로 이동했다.

한편 전장연은 지난 3일 장애인들의 활동보조인서비스제도화와 관련한 면담 요청을 거절한 이명박 시장을 찾아 나서는 '황제 찾아 삼만리'를 선포하면서 계속적으로 이 시장이 가는 곳 어디에나 찾아가 자신들의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전한바 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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