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교육지원법 제정을 요구하는 장애인부모들의 단식농성이 24일째를 접어드는 가운데 이번에는 자신들의 요구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교육인적자원부에 장관 면담을 요청했다.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는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장애인교육지원법 제정을 요구하며 교육인적자원부장관 면담을 요청했다.<사진/ 최경훈 기자>

5일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는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장애인교육지원법 제정을 요구하며 교육인적자원부장관 면담을 요청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한지 24일째가 지나고 있지만 교육인적자원부는 '장애인교육지원법 제정'과 관련한 어떤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하지 않고 있기에 연대는 장애인 교육 문제 현안과 관련된 교육인적자원부장관 면담을 요구하게 된 것.

충남 장애인부모회 박성희 회장 "저는 충남 홍성에서 유기농업을 하고 있는 단순하고 때로는 무식하기도 한 농사꾼에 불과하다. 우리가 24일 동안 이곳에 있으면서 과연 무엇 때문에 이 자리까지 왔는지 말씀 안 드려도 다들 아실 겁니다"면서 "지금 저는 이 자리에 있어야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1년 농사를 준비해야하는 시기이지만 우리아이들의 교육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1년 농사를 과감히 포기하겠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1년 농사 포기할 수 있다. 여기 계신 부모님들 심정 모두 똑같으리라 생각한다. 1년이 아닌 평생을 걸 수 있는 마음일꺼라 믿는다"고 말하며 장애인지원교육법제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내비쳤다.

<사진/ 최경훈 기자>

 

또한 그는 "우리의 요구가 그릇된 것이라면 문제가 되지만 우리 아이들의 기본적인 교육받을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잘 못된 것이냐. 위에서 내려다보지만 말고 이 자리에 내려와 떳떳하게 나와 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분명히 얘기해주길 바란다"며 교육부장관과의 면담을 촉구했다.

연대는 교육인적자원부장관 면담에 관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땅의 장애인들은 국민의 가장 기본적 권리인 교육받을 권리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해 왔다. 전체 장애아동 중 교육기관에 재학중인 장애아동은 1/4에 불과한 실정이며, 장애인 교육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현행 특수교육진흥법상의 한계에 있다"며 "단식 농성을 통해 제정을 촉구하고 있는 장애인교육지원법은 장애인도 교육받을 수 있는 기본적인 환경을 언급하고 있을 뿐 대단한 요구를 하는 것은 아니다. 정부의 계속되는 외면속에 많은 장애인들과 부모들은 고통받고 있다. 이에 교육인적자원부는 지금 당장 장애인교육권연대의 요구를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연대는 다음 세 가지를 교육인적자원부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하나는 지난 3월 23일 장애인교육권연대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한 181건의 장애인 교육 차별 사례에 대해 진상을 조사할 것이며 장애인 교육 주체들이 직접 만든 장애인교육지원법을 정부 입법안으로 수용하라고 두 번째 요구했으며 마지막 세 번째는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의 장애학생 부모들과의 면담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연대는 장애학생 부모들과 함께 장애인 교육 문제 현안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장관 면담 요청서를 작성해 제출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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