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든살의 대한노인회 김운회 부회장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큰절'을 한 것과 관현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6일 노인대표 18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함께 한 오찬에서 대한노인회(회장 안필준) 김운회 부회장(80)이 노 대통령 내외에게 큰절을 한 것과 관련, 대한노인회 홈페이지 등에는 '나이많은 노인이 어린 사람에게 큰 절을 할 수 있느냐”는 비판의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린 '준 노인'은 "대통령이라도 큰절은 '예'가 아니고 '아부'다"라며 "자식뻘되는 사람에게 큰 절을 한 행동은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개탄했다.

아이디 '이상해'는 "지금이 조선왕조시대도 아닌데 대통령에게 왜 절을 하냐"며 "대통령이 왕이냐"고 비난했다.

'푸른하늘'이란 네티즌은 "조선시대의 사극을 보는 줄 알았다"고 못마땅했으며, '미래노인'은 "아부, 아첨, 맹종,절대권력 앞에 읍소하는 듯한 비굴한 행위는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난 돌발적인 행동이라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 만용"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나 이러한 의견과 다른 반대의견도 많이 올라 왔다.
'이종협'은 "나이는 당신보다 어리지만 대통령에게 절을 하는 어르신을 보면서 존중 할 줄 아시는 어르신의 모습을 배웠고, 얼떨결에 그 절을 받으며 무릎을 굽히고 어쩔줄 몰라 하는 대통령을 보며 또 예의를 배웠다"며 "상대를 존중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존중받을 자격도 있다고 보며 그런 의미에서 절을 하신 어르신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이디 '길손'은 "노인이 절을 한 것은 국가 원수인 대통령에게 한 것이지 인간 노무현에게 한 것은 아니다"라며, "단순하게 노인이 나이 어린 대통령에게 절한 것을 문제삼는 것은 전체를 보지 못하고 일부만 보고 판단하는 다소 생각이 짧은 것에 기인한 것으로 봐야한다"고 옹호했다.

'박희진'씨는 "노인이 대통령에게 절을 올렸다는 게 이렇게 난리를 칠 일이냐"며 "그 분이 대통령에게 예의를 갖추고자 선택한 최선의 방식일 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오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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