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되면서 분주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정부가 제시한 노인일자리사업에 복지관들마다 활기를 띄고 있으며, 아직은 부족한 임금, 부족한 일자리지만 작년보다 발전된 방향으로 근무환경이 지원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벼룩시장과 함께하는 노인일자리 사업

김대길氏씨(98세)가 대림역에 위치한 벼룩시장주변을 정리하고 부수를 확인하고 있다

서울노인복지센터 부설 노인취업훈련센터는 '벼룩시장과 함께하는 맞춤형 노인일자리 사업'이라는 타이틀로 노인들의 사회참여와 경제적 활동을 위한 맞춤형 노인일자리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맞춤형 노인일자리 사업은 (주)미디어 윌(생활정보신문 벼룩시장 발행)과 함께 진행되며,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다.

면접을 통과한 30명의 노인들은 지하철 역내 배도대 관리 인력으로 투입돼고 지하철역의 배포대에서 소진된 신문의 부수 점검 및 분실상황을 체크하고, 배포대 주변 관리 등 청결유지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토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한 주 5일 근무며 일일 근무시간은 5시간, 월 50만원의 급여가 제공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고령자 취업에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이들의 취업기대회 확대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인연으로 일을 시작한 김대길氏씨(98세)는 오전부터 사당역과 신남구로사거리, 천산, 가산, 남구로, 대림, 구로를 돌며 벼룩시장을 관리한다. 판매대 주위를 정리하고, 신문부수를 파악하는등의 소일거리이지만 68세의 나이에 직업을 갖을 수 있다는게 마냥 즐겁다고 전했다.
"걷다보니 운동도 되고 용돈도 벌고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요즘 같으면 노인이라고 살맛납니다"
벼룩시장을 꼼꼼히 챙기며 분주한 듯 움직이는 김씨의 모습에서 노인일자리의 필요성을 실감했다. 

서울노인복지센터 부설 노인취업훈련센터측은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65세 이상 노인들이 일을 하게 될 경우, 고용 업체측 역시 운영비 절감 효과를 낳을 수 있다. 이번 맞춤형 노인 일자리 사업은 노인을 선발하고 파견하는 단순한 알선 차원에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선발된 노인 30명에게 직무훈련과 소양친절교육을 시켜 전문인력으로 양성할 목적을 함께 갖고 있다"고 전했다. 

복지관내 매점운영-탑골시나브로

매점에서는 물품 납품과 판매가 노인에 의해서 스스로 진행된다.

지난 5일 오전, 서울노인복지센터 1층로비에는 놀이패의 꽹과리 소리가 흥겹게 울려퍼졌다. 센터가 노인일자리사업을 위해 추진한 '탑골시나브로 매점' 의 번영을 위한 고사와 행사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하루 약3500명이 이용하게 될 '탑골시나브로 매점'은 노인 15명과 관리 인력 1명으로 구성된 '탑골시나브로자활사업단'이 함께 꾸려나갈 예정이다.

노인들이 납품과 판매 매점관리등의 전과정을 직접 수행하게 되며 월 35만원의 기본급이 제공되고, 나머지 판매 수익금은 인센티브 형식으로 추가 지급된다. 노인 인력을 재구성 한다는 점에서 작은 매점에서 올릴 수 있는 여러 가지 기대효과가 예상된다.

탑골시나브로 매점에서 판매하게 될 물품들은 자활후견기관과 시니어클럽, 장애인공동작업장 등에서 납품하는 물품으로 이뤄진다.
이곳에서 일하게된 김모씨(67세)의 경우 물건 납품과 판매등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익힐수 있어 유익한 일자리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빵, 도너츠, 뻥과자, 건강음료 등의 먹거리와 비누, 수의 등의 용품들이 우선 판매되며 센터를 드나드는 노인들의 요구사항에 따라 추후 상품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날 탑골시나브로매점을 찾은 노인들은 "식당 옆에 매점이 있어 굳이 멀리까지 갈 번거로움이 없다"라며 "노인들이 돈이 많아서 펑펑쓰는 것도 아니고 좀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면 더 좋았을뻔 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센터관계자는 "노인일자리사업의 시작단계인 탑골시나브로가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성장을 거듭해 노인취업에 한몫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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