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8일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4명의 후보자가 등록을 마쳐.불꽃튀는 경쟁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각 후보진영은 한표를 행사할 수 있는 대의원을 향한 구애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사회복지계에 따르면 후보들은 이미 각 지역을 돌며 지역협회장 매수(?)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선거의 투표권은 500여명에 달하는 대의원들이 가지고 있지만 이들을 선임하는 것은 해당 지역의 협회장 몫이기 때문에 먼저 협회장의 표심을 자기쪽으로 유리하게 이끌어내기 위한 선거운동. 특히 대의원이 많은 지역협회장의 경우 인기 상한가를 구가하고 있다는 평이다. 
 

최근 사회복지사 협회장 후보자 인터뷰 당시 한 후보는 이러한 대의원 선정에 대한 불합리성을 토로했다.

그는 인터뷰가 끝날 무렵 "내가 만약 당선이 된다면 모든 사회복지사가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대의원 선출 절차를 만들겠다"고 호언했지만, 이내 이번 선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정작 기사에서는 빼줄 것을 부탁하는 '나약'한 모습을 보였다.

사회복지사협회 선관위 관계자도 "대의원제도 등 선거법상 모순되는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며 "누가 당선되든 당선자는 6개월 이내 선거법 규정을 새롭게 하는 등 모든 회원들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아예 현장의 실무자들은 이번 선거에 관심조차 없는 분위기이다.

사회복지계 한 관계자는 "현장의 일반 사회복지사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며 "지역협회장이 선정한 대의원들만 투표권을 갖기 때문에 그들만의 잔치가 아니냐"고 시큰둥했다.

사회복지계에서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함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한국사회복지사협회가 수장을 뽑는 중요한  절차임에도 불구하고 대의원 선정기준이 '아래로부터의 지지'가 아닌 '위에서의 낙점'이라는 것이 아이러니 할 뿐이다.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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