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인천에서 열리는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가 예산부족으로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심지어 대회를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김성일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장은 26일 서울 KT올레스퀘어에서 열린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 취임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외부 용역기관에 의뢰한 결과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1361억원으로 나왔으나 당초 예산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예산안이라 해서 기재부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최대한 절감할 수 있는 부분은 절감해서 1027억원의 필수 예산을 편성했는데, 이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고 유치 당시 제출한 599억원으로 심사 중이다.

이마저도 정부 예산과 시비, 조직위 자체 수익금을 각각 1/3 정도로 편성해놓은 것으로, 총 국비 지원은 180억원이 채 안 된다.

김성일 위원장은 “현재 심사 중인 599억원으로는 도저히 정상적으로 대회를 치를 수 없다. 이대로 예산안이 확정된다면 어쩔 수 없이 개최를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대회 포기는 국가 이미지 실추는 물론이거니와, 장애인 정책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대회의 중요성과 장애인 체육의 열악한 현실을 충분히 감안해서 필수예산 1027억원의 60% 수준, 600억원 정도는 반드시 확보해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기업들도 마케팅이 아니라 사회공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길 바라는 바다. 세계인을 감동시킨 지난 런던 패럴림픽 역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기업, 국민들의 참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김성일 위원장은 개최지 인천시에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는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보다 4년이나 늦게 출범했다”면서 “조직위 출범 지연이나 예산 부족이나 장애인 대회에 대한 당시 우리 정부, 개최 도시의 무관심과 낮은 인식 수준이 그대로 나타난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10년 광저우 장애인AG에서 다음 개최도시인 인천이 인수기를 받지 않고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인수기를 받았는데, 기존의 다른 대회에서는 이런 일이 없었다. 처음부터 정부나 인천시나 적극적인 유치 의향이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러다보니 유치 당시 제출한 예산 599억원도 2002년 부산 아‧태 장애인 경기대회 운영비에 물가상승률만 반영해서 편성했다”며 “물가상승률만 반영했으니 17개 종목에 약 4000명이 참여했던 부산 대회와 23개 종목에 6000명이 참여하는 이번 대회의 예산이 실질적으로는 같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산이 부족하면 준비라도 일찍 시작했어야 하는데, 그런 신경조차 쓰지 않았던 것”이라면서 “국제적인 기대에 한참 모자란 수준으로 대회를 치를 바에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고려해볼 때 차라리 대회를 포기하는 것이 맞지 않나하는 생각도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일 위원장과 다음은 1문 1답이다.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준비는 잘 되어가고 있는가

2014인천장애인AG는 42개국 6000명의 선수‧임원단이 참가, 23개 종목으로 치러지는 역대 최대 규모의 대회다. 개최 도시 인천과 우리나라 위상 제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사회발전의 큰 계기가 될 것이다.

따라서 여러모로 준비할 것이 이전 대회들 보다 훨씬 많다. 그런데 현재 턱없이 부족한 예산 때문에 정상적인 개최 여부를 장담하기 힘들 정도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전 직원들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인한 여러 물리적 한계들은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한 마디로 제대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현실이다.   

AG조직위보다 4년여 늦게 출범했다. 예산 부족이 관계가 있는가

그렇다. 조직위 출범 지연이나 예산 부족이나 장애인 대회에 대한 당시 우리 정부, 개최 도시의 무관심과 낮은 인식 수준이 그대로 나타난 결과라 생각한다.

지난 2010년 광저우 장애인AG에서 다음 개최도시인 인천이 인수기를 받지 않고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인수기를 받았는데, 기존의 다른 대회에서는 이런 일이 없었다. 처음부터 정부나 인천시나 적극적인 유치 의향이 없었던 것이다.

이러다보니 유치 당시 제출한 예산 599억원도 2002년 부산 아‧태 장애인 경기대회 운영비에 물가상승률만 반영해서 편성했다. 물가상승률만 반영했으니 17개 종목에 약 4000명이 참여했던 부산 대회와 23개 종목에 6000명이 참여하는 이번 대회의 예산이 실질적으로는 같다는 얘기다.

또한 이 예산에는 경기운영 규정 강화에 따른 의무경비 증가, 종목담당관 등 필수적인 준비사항들도 전혀 반영돼 있지 않은 것이 많다.

따라서 이 예산으로는 실제적인 경기 운영의 질 저하는 물론이고, 전산시스템, 방송 중계 등 필수적인 대회 지원 사항들을 거의 포기해야한다.

국제적인 기대에 한참 모자란 수준으로 대회를 치를 바에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고려해볼 때 차라리 대회를 포기하는 것이 맞지 않나하는 생각도 한다. 

조직위 구성도 마찬가지다. 다른 국제 대회는 통상 5~7년 전에 조직위를 구성하고 단계별로 준비를 하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대회를 고작 2년 앞두고서야 조직위가 출범하게 됐다.

예산이 부족하면 준비라도 일찍 시작했어야 하는데, 그런 신경조차 쓰지 않았던 것이다.

대회 규모에 걸맞은 예산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

조직위 출범 후에 외부 용역기관에 의뢰한 결과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 유치를 위해 필요한 예산이 1361억 원으로 나왔으나, 당초 예산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예산안이라 해서 기재부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최대한 절감할 수 있는 부분은 절감해서 1027억원의 필수 예산을 편성했는데, 사실 이 필수 예산도 매우 부족한 금액이다.

예를 들어 성화 봉송의 경우 국제경기대회인데도 불구하고 해외 진행을 포기하고 인천시내 일부만 도는 방식으로 대폭 줄였고, 대부분의 문화행사도 포기해서 국제 수준의 경기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금액으로 편성한 것이 1027억원이다.

현재 1027억원의 필수 예산안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유치 당시 제출한 599억원으로 심사 중이다. 이마저도 정부 예산과 시비, 조직위 자체 수익금을 각각 1/3 정도로 편성해놓은 것으로, 총 국비 지원은 180억원이 채 안 된다.

관련 부서에서는 예산 증가 소요는 인정하겠으니 우선 지자체 재원으로 사용하고 사후정산제를 통해 지원해주겠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이는 지자체 재정 여건과 장애인대회 마케팅, 후원의 어려움 등을 전혀 모르고서는 하는 얘기다. 

장애인AG는 단순한 국제경기대회가 아니며, 국제사회와 장애인체육에 대한 사회적 공헌, 나아가서 사회통합 차원에서 개최하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후원과 마케팅이 용이한 다른 국제경기대회처럼 총 운영비의 30% 수준만 국비 지원하겠다는 것은, 정부에서 대회 취지의 중요성과 현실적인 어려움을 외면하는 것이다.

부족한 예산을 극복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복안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난 4년간 손발이 없고, 앞이 보이지 않는 등 수많은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아시아 각국의 선수들이 피땀 흘려서 준비한 대회를 형식적으로 치를 수는 없지 않겠는가.

조직위 차원에서 기업 후원 유치와 사회의 관심을 더욱 많이 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최대한으로 펼쳐 나갈 것이다.

그러나 현재 심사 중인 599억원으로는 도저히 정상적으로 대회를 치를 수 없다. 이대로 예산안이 확정된다면 어쩔 수 없이 개최를 포기해야 할 것 같다.

대회 포기는 국가 이미지 실추는 물론이거니와, 장애인 정책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릴 것이다.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대회의 중요성과 장애인 체육의 열악한 현실을 충분히 감안해서 필수예산 1027억원의 60% 수준, 600억원 정도는 반드시 확보해주어야 한다. 또한 기업들도 마케팅이 아니라 사회공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길 바라는 바다.

세계인을 감동시킨 지난 런던 패럴림픽 역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기업, 국민들의 참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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