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에서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박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식에서 문 복지부장관에게 "복지서비스와 고용이 묶여 필요한 사람에게 여러가지 보육이나 의료에 도움을 주고, 그렇게 함으로써 결국은 훈련도 받고 교육의 기회도 얻어 사회활동과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그 틀을 잘 좀 짜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4자회담이 진행되는 와중에 박 대통령이 임명에 나선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만과 독선, 독기까지 어린 불통과 일방통행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박용진 당 대변인은 이날 "야당의 반대,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문 후보자 장관 임명을 강행한 것은 국회 무시, 국민 무시의 전형이라는 불통정권의 끝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현 정국 파행의 모든 책임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법인카드의 부적절한 사용 의혹으로 문 복지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하게 반대해 왔다.

민주당 소속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들은 지난달 20일 성명을 통해 “전문성과 도덕성은 무시하고, 국민의 뜻과는 상관없이 문제가 많은 문형표 후보자를 복지부장관에 임명할 경우 국민의 분노와 국회의 반대를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는 지난달 21일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과 관련해 국민권익위원회에 부패행위로 신고했다.

또 법인카드 사용 지침 위반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에 한국개발연구원(KDI) 법인카드 사용 관리 실태에 대한 감사도 청구했다.

문형표 장관은 이날 취임식과 함께 곧바로 업무를 시작했다.

문형표 신임 복지부 장관 취임식에서 “철학이나 이념에 얽매이지 말고 주어진 정책목표를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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