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애인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보다 효과적이고 성공적인 장애인 창업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가 열려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장애인창업이 사회발전 일조와 함께 장애인복지에 반드시 필요한 지원이라 주장했다.

지난 7일 서울시립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이 복지관 직업재활센터의 주최로 ‘장애인 창업의 경향이해 및 효과적 접근방안 모색’이라는 주제의 장애인창업 세미나가 장애인을 포함한 관계자 80여명이 모인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대구대학교 직업재활학과 이달엽 교수는 “현재 국내에는 장애인 취업을 위한 여러 가지 지원책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매우 취약한 상태”라며 “장애인 창업은 질적이고 경쟁적인 고용시장에서 매우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장애인 창업과 자영업 지원에 투입될 국가예산이나 비용은 막대할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위험을 대폭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더 큰 사회적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장애인을 포함하는 소외계층에 대한 직업재활 예산은 궁극적으로 사회복지예산 지출의 감소와 조세부담의 축소를 의미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정부가 매년 수십억원의 예산을 장애인복지에 쏟아 부으면서도 장애인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현 장애인복지정책의 근본적인 문제점 해결에 취업 혹은 창업지원이 대안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라 평가할 수 있다.

특히 이날 이 교수는 장애인 창업의 새로운 분야로 IT(정보기술산업)분야에 대한 가능성을 피력했다.

“시장중심의 창업이 성공률이 높다. 이런 관점에서 IT를 활용한 새로운 분야의 창업은 이동성에 제약을 가진 지체장애인과 일반 대중에 대해 의사소통이 제한적인 청각장애인들에게 특히 유리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DB구축과 홈페이지 제작, 인터넷 쇼핑몰 운영 등 장애인 창업과 자영업은 지식기반 사회에서 비중을 두어야 할 직업개발의 중요한 영역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발제자로 나선 황의순 서울시 강북소상공인지원센터장은 창업에 대해 “대부분의 창업 희망자들이 창업을 돈버는 것으로만 생각하지 실패하고 잃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지 않는다”며 “자기 자본금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어야 하고, 최대한 자기자본금을 적게 쓰면서 창업할 수 있는 사업아이템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실패로 사업자금이 3천만원이라는 돈을 잃는 것은 6개월이면 가능하다. 그러나 이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한달에 50만원씩 저금을 한다고 할 경우 5년이라는 시간일 걸린다는 것을 감안하고 창업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론자로 나선 강종건 아산시장애인복지관장은 “산업사회에서 장애인은 사회발전에 걸림돌로 취급됐고, 장애인복지 또한 사회발전의 과실을 분배정의란 명분아래 비생산적으로 나누어주는 시혜적 복지로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하며, “이는 장애인의 삶이 질적·양적으로 발전하는 가운데 비장애인과의 소득격차가 더 한층 심화되는 결과만을 초래할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사회네트워크 접근에 의한 장애인창업지원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지난해 9월 연세대 원주캠퍼스에 전문적인 장애인창업보육센터가 문을 연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며 “장애인창업 지원에는 특징적으로 재활서비스의 보호기능과 개념이 포함되어야 하며, 지속적인 경영자문시스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창업환경은 국내 경기의 장기적인 침체로 성공보장이 어려운 현실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장애인창업이 갖는 의미는 사회발전의 일조라고 강조하며 이들의 꿈이 실현될수 있도록 사업의 타당성과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는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전문 상담인력의 육성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심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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