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조인제도화는 중증장애인에게 권리입니다!, 중증장애인도 인간입니다!, 사람답게, 사람처럼,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활동보조인제도화를 요구하며 중증장애인 39명이 삭발로 의지를 담아냈다.<사진/ 최경훈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아래 전장연)는 서울시청 앞에서 활동보조인제도화 서울시청 노속 농성 29일차를 맞이하는 17일 서울시 이명박 시장과의 면담을 촉구하며 중증장애인 39명의 삭발식을 감행했다.

삭발식에 함께 동참하기 위해 나선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최용기 소장은 “우리는 왜 이 자리에 29일 동안 노숙농성을 하고 있나? 바로 우리도 인간답게 삶의 주체로 살고 싶어서 노숙농성을 진행해 왔다”면서 “현재 우리 사회의 중증장애인들의 삶은 죽은 듯이 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보건복지부의 조사에 따르면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은 75만 명이라고 하지만 정부는 어떤 지원도 없이 단지 가족에게 그 부양을 떠넘기고 있는 실정”이라고 외치며 “얼마 전 서울시장은 장애인의 날 행사에 참석해 교통편의가 만들어졌으니 이젠 당당하게 밖으로 나와서 살라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당당하게 살고 싶은 장애인들의 마음은 당연한 것이다. 단지 교통편의가 조금 나아졌다고 장애인이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인가? 이런 터무니없는 발언들이 아닌 정부의 제도적 보안으로 우리사회가 변해야지만 우린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서 장애인들의 면담 요구를 외면하는 이 시장의 행동을 질타했다.

전장연(준) 박경석 공동준비위원장 삭발 장면 <사진/ 최경훈 기자>

이날 연대발언과 지지발언을 마친 39명의 중증장애인들은 서울시청 정문 앞에 자리를 정돈한 뒤 앞으로 나서서 활동보조서비스제도화와 서울시 이명박 시장의 면담을 촉구하는 의지를 삭발로서 보여주겠다며 자신들의 의지가 담긴 결의문을 낭독했다.

이에 삭발식에 참석했던 장애인들은 “법을 지키는 자들이 왜 법을 어기며 인도를 막고 불법을 저지르고 있느냐”고 외치며 강력히 항의하던 중에 장애인 몇몇이 부상을 입었으며 서울시 광장에 까져있던 분수대가 갑자기 작동하는 바람에 물벼락 아닌 물벼락을 맞는 일이 벌어졌다.

전장연(준) 측은 1시간여 동안 경찰과의 대치 끝에  서울시 장애인복지과로 향하지 못하고 다시 시청 본관 앞에서 정리 집회를 가진 후 일정을 마쳤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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