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임통일 회장

 제26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권익증진과 복리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주신 관계자 여러분과 이 자리를 빌어, 장애해방을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은 선배열사들의 노고에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먼저 올립니다.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는 오늘의 이 자리에서 저와 여러분, 그리고 우리 모두의 가슴에는 저마다 부끄러움과 아쉬움이 남아있습니다. 그 이유는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인권위원회에서 농성을 하는 동지들과 장애인교육지원법을 위해 1천여명이 넘는 장애부모들의 삼보일배 모습 등이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리고 장애인연금법, 활동보조인제도 등 아직도 갈 길은 멀게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국제사회는 지금 ‘장애인의 문제는 장애인의 손으로’ 라는 장애인당사자주의에 대한 패러다임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장애운동의 흐름속에서 장애인운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장애운동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차별과 불평등이라는 인류역사의 인권해방 운동과 맞물려 있습니다.

이 운동의 가치는 보편적 대의로서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결코 퇴색되지 않는 영원불변의 인류보편적 가치입니다.

480만 장애인 여러분, 전세계에는 약 10억명의 장애인이 있습니다. 우리들의 힘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는 장애인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하나의 ‘문화’로써 존중되도록 바꿔가야 합니다. 공급자 중심의 시혜와 동정적인 복지정책은 이제 구 시대적 발상으로 말끔히 청산되고 차이를 인정하고 다름을 존중하는 밝은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장애인 당사자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우리 모두는 스스로가 존귀합니다. 따라서 자신의 장애를 인정하고 자신이 귀중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나의 장애를 부끄러워 말고 항상 당당하게 장애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앞으로 꿈꾸는 사회는 소외계층 없는 모두가 평등한 사회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장애운동이 있습니다. 우리 장애인 스스로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자립해 나갈 때 사회는 우리에게 박수를 보낼 것이며 각종 제도는 뒷받침 될 것입니다.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사회, 장애인도 우리사회의 당당한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복지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합시다.

서희정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