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장애인협회 염완식 회장

제 26회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장애인의 개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우리나라 장애인 복지법에 정의되어 있는 장애인은 신체적, 정서적 장애로 인하여 장기간에 걸쳐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하는데 상당한 제약을 받는자로서”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오늘날의 대한민국 사회를 돌아보면 경제적발전과 사회적인식의 고취로 각종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증가와 장애인을 배려 한 듯  겉모습만 볼 때 마치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엄청나게 향상된 것처럼  보여지는 것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 이상 숨어 지내는 장애인은 없어 보이고 “장애우”라고 하면서 친금감을 표방하는 장애인의 새로운 명칭도 생겨난 것 같습니다. 또한 원하기만 하면 장애인 고용장려금 덕분에 장애인 누구나가 취직할 수 있고 장애인은 거의 차별받지 않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가 있다’는 유행가 가사처럼 대한민국은 장애인의 복지도 무르익은 것처럼 보입니다.

이 모든 것들로 인하여 이젠 장애인이 노동자처럼 더 나은 삶과 생존권을 위해 투쟁하고 부르짖는 것은 배부른자의 투정이나 마찬가지처럼 정부와 사회각계는 애매모호한 정책으로 되레 우리를 호도될 수도 있는 실정입니다. 장애인이 사람답게 하나의 인격체로 살아가는데 국민소득 만오천달러를 바라보는 선진한국에서 진정 그에 걸맞는 장애복지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날로 증가하는 장애인구의 문제와 여전히 모든 장애문제의 핵심 쟁점인 의료비문제, 장애인의 교육문제, 사회적 차별문제, 장애인을 가족구성원으로 맞이하게 된 가족생활의 문제 등 더욱더 복잡 다양해지고 있는 장애계의 사회적인 욕구가 현재 장애인의 교육을 통한 지적향상과 컴퓨터 등 매스미디어를 통해 습득된 정보로 인한 개인적인 욕구가 합해져 더 많은 사회적 욕구를 창출하게 되는 시점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밥만 먹고 사는 것이 아님을 우린 광속과도같이 빠르게 진행되는 사회의 변화 앞에 이미 알아차리고 만 것입니다. 그 사실을 불행하게(?) 장애인도 알아 버린 것입니다. 이제 우리 장애인은 더 이상의 시혜적인 보장이 아닌 인간답게 살 권리를 쟁취 하고자 우리의 영역을 확대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 장애인복지의 기본으로 돌아가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가치를 보장받을 권리와 장애인이 정치, 경제, 문화등 사회의 모든 분야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받고 장애인 스스로가 경제적 자립뿐만 아니라 잠재적 능력을 계발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장애인뿐만 아니라 가족, 사회, 국가 등이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장애인 본인과 그 가족에게만 모든 책임을 지우는 현 정부의 안일한 장애복지를 같은 경제선상에 있는 다른 국가들과의 장애인복지를 비교해 볼 때 안타까움과 부러움을 느끼며 무엇 하나를 얻어 내기 위해 우리 장애인은 엄청난 희생과 투쟁을 해야만 하고 그럴 경우에만 우는 아이 젖주는 형식의 대응으로 지극히 복지부동적한 행태의 모습을 보이는 것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장애인은 다시 한 번 분연히 일어나 장애는 남의 일이 아닌 바로 나와 내가족의 일이고 지금은 아니어도 언젠가는 장애를 짊어 질 수 있다는 현실을 모두가 직시하고 함께 나아가야할 우리의 이웃이고 가족임을 만천하에 알림과 동시에 우리의 권익을 찾는데 힘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서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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