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연합 김수경 회장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26회 장애인의 날을 맞는 이 땅의 모든 장애인 및 그 가족 모두에게 행운과 건승이 깃들기를 빕니다.

 금년 장애인의 날은 예년과는 달리 사뭇 가라앉아 있는 듯 한 분위기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해마다 연례적으로 맞는 그저 그러한 날로 무감각하게, 그리고 하루 행사만 치르고 나면  그만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5.31.지방선거를 코앞에 놔두고 있어서 그러한지, 산과 들에는 봄이 왔지만 우리 장애인들의 마음에는 여전히 겨울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때 일수록 우리들은 더욱, 하지 않으면 안 될 일감들이 우리들의 손을 기다리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다시 말해 더욱 일손을 멈출 수 없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장애인 관련 많은 법들이 제,개정의 작업들이 이뤄져 나갈 것입니다.

장애인복지법의 개정은 물론이고 장애인기본법, 장애인의 경제적 안정을 꾀하고자 하는 소득보장법, 장애인연금법, 인권보장을 위한 장애인차별금지법 등 다양한 법적 논의와 노력은 잘 되기만을 바라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더욱 우리들의 일손이 요구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현재 우리 장애인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이 고통과 아픔은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할 피할 수 없는 요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때에 우리들은 지난날 달려왔던 곳을  되돌이켜 보면서 특히 장애인복지 분야에 있어서 효율적인 뜀박질을 해왔는지 뒤를 곰곰이 살펴보아야 할 것이고, 이와 함께 21세기 장애인복지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치밀하게 설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 우리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아 불신과 갈등이 아닌 신뢰와 협력으로써 단결된 막강한 저력을 길러 나가야 할 것입니다.

장애인의 날은 결코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시용 행사에 그쳐서는 안 될 것 입니다. 장애인의 고통과 애환을 간접적으로라도 체험케 하여 현실적인 장애인의 삶을 피부적으로 이해시키는 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장애인 여러분, 21세기 장애인복지는 단순히 시간이 흘러간다고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장애인 스스로가 확고한 주인 의식을 갖고 미래를 개척해 나갈 때 우리는 오늘의 불안을 내일의 희망으로, 오늘의 고통을 내일의 기쁨으로 바꾸어놓을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다함께 정진해 나갑시다.

서희정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