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중심' VS '권익증진'

지난 17일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교육장에서 열린 제12대 서사협회장 선거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기호1번 김형기 후보는 '회원중심'을, 기호2번 장재구 후보는 '권익증진'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두 후보간의 정책은 확연히 대비됐다.

이날 김형기 후보와 장재구 후보는 출마의 변에서부터 서로 공격성향을 보이면서 대립각을 세웠다.

김형기 후보는 "협회는 회원을 위해 협회가 중심이 돼 사회복지사 권익옹호와 전문가로서의 품위를 지켜야 하는 법정단체다"면서 "그러나 법정단체로서는 아쉽고 회원입장에선 만족 못했다"고 칼날을 세웠다.

김형기 후보는 이어 "협회에 회비를 낼 필요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협회가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않았다"면서 "권익증진이 아니라 회원중심의 실질적인 계획을 실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중앙협회와 지역협회의 교류로 인한 지역발전이 전체 사회발전에 기틀을 마련한다"면서 "서울시협회가 중앙과 지역의 가교역할을 하겠다. 그리고 법정단체로서 위상높이겠다. 공식기구를 통해 합리적인 의견을 만들어내는 풍토, 협회의 이기적인 풍토에서 벗어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제까지 협회는 시대에 맞는 기능을 했다. 이젠 회원에 맞는 기능을 하겠다"면서 "회원에게 걸림돌 되는 부분은 없애고, 15만 회원이 회비 내고 목소리 낼 수 있는 꿈을 실현하겠다"고 역설했다.

장재구 후보는 "제11대 회장으로서 사회복지사 권익증진으로 당당히 할 말하는 협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그동안 사회복지사 처우개선을 위한 임금에 있어서 공무원의 95% 수준 달성, 사회복지시설 위탁기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 성과 등을 이뤘다"고 운을 뗐다.

장재구 후보는 그러면서 "오늘 속내를 드러내는 한마디 하겠다"며 작심한 듯 말을 꺼냈다.

장 후보는 "일부 사회복지사가 장재구를 과격하다. 싸움을 즐기는 싸움꾼이다라고 한다"면서 "분명히 이 자리에서 말한다. 과격하지 않고 마음속은 따뜻하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옳고 그름을 제 소신대로 밝히고 사회복지사로 철학을 방해하는 세력에게 저항하는 것 뿐. 이걸 싸움꾼이라고 지칭한다면 사회복지계의 영광스러운 싸움꾼으로 남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 사회복지사 권익증진을 위해 최일선에서 일했으며, 이 영광스런 싸움을 앞으로도 하겠다"고 주장했다.

장 후보는 "회원과 자신에게 약속한다. 저는 여러분과 한 발짝 뒤에서 섬기고 한 발짝 앞에서 헌신 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공약으로 사회복지사 권익증진과 사회적 책임을 협회에서 다하겠다. 협회는 우선 탄탄한 조직으로 힘을 결집시키고. 존중받는 사회복지사, 힘 있는 서사협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사회복지사 처우개선에 대한 내용에서도 두 후보는 부딪쳤다.

김형기 후보는 "지난 2011년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로 제도적 개선은 했지만 2005년 지방으로 이양하면서 별도의 조례로 제정해야 실효를 거둘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만 조례 제정을 못했다. 이유가 궁금하다"면서 "이 점에 대해서 서울시협회장에게 질문하고 싶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서울시만 조례를 정하지 않는 건 사회복지사 처우를 무시하는 행위다"면서 "한국사회복지공제회가 만들어졌음에도 서사협은 함께 일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다. 공제회도 형제자매 조직이다. 서로 독려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장재구 후보는 "서울이 조례 제정이 안됐다. 하지만 전국에서 모든 각 단체들이 서울을 부러워한다. 모두 서울을 따라하고자 한다. 왜일까? 실효성 없는 조례제정이 급한 게 아니라 실질적인 처우개선이 어떻게 이뤄졌는가가 중요하다"고 맞받아쳤다.

장 후보는 공제회에 대해서도 "사회복지공제회는 매우 필요하지만 사회복지사 처우개선을 위해선 1000억을 지원해야하는데, 공제회에서는 100억원만 주면 처우개선 된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동의 못한다. 100억원을 공제회에 준다고 사회복지사 처우개선 해결 못한다"고 반격했다.

그는 "본인은 최일선에서 권익증진을 위해 뛰었다. 블로그에 모두 정리해서 공개하고 있다"면서 "알다시피 1997년부터 처우개선 관심을 가지고 자료 수집했고 바꾸기 위해 현재도 노력중이다. 사회복지종사자들의 실질적인 처우개선을 위해 정부 보조금 나오게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회복지사들의 보수교육 문제에 있어서도 첨예한 대립을 보였다.

장재구 후보는 "지난해 서사협은 보수교육을 148회 진행했고 8900여 명의 사회복지사들이 보수교육을 받았다. 전국에서 2000여명이 서울시에서 보수교육을 받기 위해서 왔다”며 “그만큼 들을만한 다양한 교육 주제와 우수한 강사를 갖춰 실행했기 때문이다"고 피력했다.

반면 김형기 후보는 "우리 보수 교육은 일관성이 없고, 원칙도 없다. 이렇다보니 혼란만 야기한다"면서 "제가 회장이 된다면 사회복지학회 등과 연계해 일관성 있는 교육 매뉴얼을 만들어 전문가로서의 자질 향상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게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보편적 복지와 선택적 복지에 대해서는 뜻을 같이 했다.

김형기 후보는 "마치 보편적 복지와 선택적 복지가 선악으로 구별되는 양상을 보여 걱정이다. 사실상 두 개의 구분은 힘들다"면서 "보편적 복지는 우리가 해야 할 서비스지만 반드시 선택적 복지를 적용해야할 사례가 있는 건 현장 종사자들이 알 것이다. 현장 체감도도 올리고 전문가적 태도를 겸비해 서비스를 제공해야지 이념적으로 갈라서 싸워야 할 게 아니다"고 말했다.

장재구 후부는 "김형기 후보와 생각이 같다. 두 개를 양극에 놓고 옮고 그름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기본 축은 헌법에 보장된 기본적인 권리를, 행복을 보장하기 위해서 보편적 복지가 저변에 깔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사협 제12대 회장선거는 2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온라인투표'와 '현장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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