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한국장애인선교단체총연합회 허욱 이사장

또다시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는 4월, 화사한 벗 꽃을 바라보다가 문득 올려다본 하늘은 황사로 인하여 뿌옇게 흐려져 있습니다.

누런 하늘 마냥 장애인들의 현실은 잔뜩 흐림입니다. 진정으로 장애인복지가 이루어져 있다면 굳이 장애인의 날이 필요 없는 것 아니냐는 장애인 운동가의 독백처럼 아직은 갈 길이 멀기에 올해도 4월 한 달만이라도, 아니 4월20일 하루만이라도 기억되어야 하기에 장애인의 날은 필요 할 듯 싶습니다.

하인즈 워드라는 혼혈 미식축구선수의 성공이 수많은 혼혈인의 성공이 아님에도 언론의 여론몰이로 정부나 사회분위기가 한순간에 달아올라 소외되고 잊혀져왔던 저들에게 금방이라도 무슨 큰 혜택이라도 줄 것처럼 떠들고 있지만 조금 안 있으면 모두 잊혀진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마치 장애인의 날이 되면 마치 무엇인가 해줄 듯이 하다가 4월이 지나면 잊어버리듯이 말입니다.

올해 장애인의 날은 다른 해보다 의미 있는 해가 될 것입니다 현재 우리들이 줄기차게 요구해 온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이나 활동보조인 서비스의 제도화문제, 장애인교육지원법 제정 등 우리들의 요구는 장애인들의 생존과 관련된 것들이고, 인권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요구할만한 것들입니다. 이런 것들이 마침 다가온 지방선거와 맞물려 작은 부분일수도 있지만 정치인들은 어떤 모습으로든 우리의 요구를 받지 않을 수 없기에 그러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애인들이 한 목소리를 내어야 하고 장애인 단체들이 이 일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함께 가야하며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합니다. 또한 역량 있는 지도자들이 풀뿌리 민주주의의 현장에 도전하여 바로 장애인들의 곁에서 사회의 부조리와 불 합리를 하나하나 해결해야 합니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 합니다. 흐린 하늘처럼 우리의 현실은 맑지 않지만 장애인계의 난제를 풀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우리 하나되어 기억되는 4월, 장애인의 날을 함께 만들어 나가게 되기를 바랍니다.         

서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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