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복지협의회 김득린 회장

 올해로 벌써 스물 여섯 번째 장애인의 날을 맞습니다. 먼저 이 땅의 480만 장애인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지금도 자신들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거리에서 투쟁을 펼치고 있는 수 많은 장애인들에게도 경의를 표합니다.

현재 장애인들은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장애인교육지원법 제정, 활동보조인 제도화 등 장애인계 3대 이슈와 관련, 노숙.단식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모두 자신들의 인권과 권익, 자기결정권을 요구하는 당위의 투쟁이요, 목소리입니다.

우리의 사회환경은 크게 변화하고 있으나 장애인을 둘러싼 높다란 장벽은 아직도 무너지지 않고 있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은 일터, 교육현장, 거리 등 일상생활 전 영역에서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헌법 제 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장애인들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로합니다.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가로 막혀 있다고 주장합니다.

오늘날 장애인들이 거리로, 거리로 뛰쳐나오는 것은 바로 헌법준수를 요구하는 최소한의 몸짓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헌법을 지키려는 그들의 요구를 정부와 사회는 외면할 수도, 외면해서도 안됩니다.

장애인들이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것은 바로 ‘더불어 사는 세상’을 희망하기 때문입니다. 올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차별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법과 제도적 장치가 장애인들이 원하는대로, 뜻하는대로 마련돼 경계와 구분이 없는 신명난 세상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서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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