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중앙협회와 지방협회간의 자의적인 해석은 앞으로 직선제가 치러지는 전국 지방협회에서도 자의적인 해석을 할 수도 있는 빌미를 제공할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한사협 선관위는 선거규정에 없는 세세한 사항은 공직선거법에 따른다는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 논란은 계속해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사협 현장의소리에는 다른 지방협회에서 2년간의 회비를 내고 서울지역으로 사업장이 이전돼 서울협회에 1년간 회비를 내는 등 총 3년간 회비를 냈는데도 불구하고 선거권을 주지 않았다며 선거권을 달라고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본지에서는 서울사협 선관위에 이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고, 서울사협 선관위는 현장의소리에 답하겠다며 곧바로 현장의소리를 통해 서울사협 선관위의 공식적인 답변을 해 왔다.

서울사협 선관위는 답변에서 "제11대 서울협회 대의원선출 때와 동일하게 서울협회에 3년 회비를 납부한 회원에게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부여키로 결정했다"고 전해왔다.

또 "선거권 범위와 관련해 한사협 선관위에 공식 질의하도록 하겠다"고도 밝혀왔다.

이에 대해 본지가 한사협 선관위에 질의를 한 결과 한사협 선관위는 "정관에 따르면 지방협회 운영규정에는 선거규정이 없기 때문에 정관에 따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관에 회비는 중앙협회 소관이되 지방협회 수입으로 한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 즉, 회비는 중앙협회에 내는 것이지 지방협회에 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면서 "회비 내는 지회는 사업장 소재지 또는 거주지 중 회원 본인이 선택해서 내는 것이기 때문에 3년간 회비를 냈다면 선거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사협에 3년간 연속으로 회비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선거권을 주지 않는다는 것은 정관에 위배된다"면서 "서울협회에서는 지방협회 운영규정에 없는 선거규정을 별도로 만들어 해석을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사협 선거규정에 없는 선거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공직선거법에 따른다"며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결국 명확한 기준을 명시하지 않은 채 기타 선거관련 사항은 공직선거법에 따른다는 애매한 입장은 앞으로도 중앙협회와 지방협회가 별도의 해석을 내놓을 여지를 만드는 자충수를 두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