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귀래사랑의집사건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오는 22~23일 원주 의료원 장례식장에서 장례식을 진행하며, 23일 오후 3시에는 서울 광화문 해치마당에서 추모제를 연다.

또 이날은 2012년 6월 사랑의 집에서 벗어나 겨우 인간다운 삶을 시작했던 장성아 씨가 직장암으로 사망한지 1주기로, 고 장성아 씨 추모제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장성희 씨는 지적장애가 있는 여성으로, 1978년 ‘사랑의집’의 전 운영자 장 모 씨에게 친자로 등록됐으나 실제 출생과 연고에 대해서는 전혀 밝혀진 바가 없다.

장 씨는 2012년 한 방송국의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존재가 드러났으며 함께 알려졌던 고 이광동 씨는 2012년 9월 사망한 지 12년 만에 친어머니를 찾아 장례식을 진행했다.

장성희 씨는 사랑의 집에서 거주하던 중 욕창 등으로 투병했으며, 병원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집안에서 방치되다가 2001년 5월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병원 측은 장성희 씨의 치료를 논의하기 위해 장 씨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장 씨는 ‘나에게 연락하지 말라’며 거부했고, 2002년 11월 장 씨가 사망하자 병원측의 의료과실을 운운하며 시신을 인수해 가지 않았다.

결국 이러한 사정은 법정 분쟁으로 이어졌고, 의료과실은 인정되지 않았음에도 장 씨는 10년이 넘도록 끝내 시신을 인수해 가지 않았다.

원주 대책위는 가해자 장 씨의 수많은 죄목에 더해 장성희 씨와 이광동 씨를 10년이 넘도록 장례를 치러주지 않고 냉동고에 방치해 장애인이 존엄하게 죽을 권리마저 박탈한 점을 ‘사체유기죄’로 형사 고발했다.

장 씨측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지난 8일 선고된 항소심 판결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사체유기죄가 유죄로 인정돼 원심과 같이 징역 3년 6월의 형이 선고됐다.

시신이 안치돼 있던 원주의료원은, 법률상의 친부로 장 씨가 등록되어 있기 때문에 장 씨의 동의 없이는 시신의 인도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으나, 2심 판결이 선고된 후 입장을 바꿔 사랑의 집 피해자 중 1명인 장성◯ 씨가 법률상 장성희 씨의 형제임을 근거로 장성◯ 씨에게 시신을 인도해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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