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 선거 사상 처음으로 직선제로 치러지는 제19대 회장선거에서 후보자에 대한 기호를 선착순으로 배정하면서 기호 선점을 위한 밤샘 텐트까지 동원돼 선거법 위반 논란과 함께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후보자 등록 하루 전인 23일 아이디 ksj9629는 한사협 현장의소리에 '선관위는 한사협 복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엄청난 사태를 어떻게 할 겁니까?'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3장의 사진과 함께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사진 속을 보면 한사협 복도 맨 끝에 텐트가 보이고 그 옆에  숫자 2번부터 7번까지 쓰여진 후보자용 의자 6개가 나란히 있다.

사진 밑에는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사무실 입구에 내일 있을 후보자 등록 접수자용 의자가 보입니다. 저 텐트가 왜 저기에 있어야 하는지'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어 '더 어이가 없는 것은...어라!! 1번이라고 씌여 있는 의자가 없습니다. 도대체 어디 간 것일까요? 확인해 보니... 모후보자 대신 내일 접수하기 위해 온 사람이 의자를 텐트 안으로 점거해 유치하고 있습니다'라는 글이 붙여져 있다.

사진을 확인해 보니 텐트 안에는 숫자 1번이 쓰여져 있는 후보자용 의자와 그 위에 누군가의 것으로 보이는 옷이 놓여져 있다.

ksj9629에 따르면 이 텐트는 모 후보의 대리접수자 2명의 것으로, 기호 1번을 선점하기 위해 기호 1번이 쓰여져 있는 의자를 텐트 안에다 숨겨 놓은 것이다.

ksj9629는 "선거관리위원회는 이에 대한 해결책과 이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서성진이라고 이름을 밝힌 사회복지사는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회장선거 후보자 등록일 하루 전 기호 1번을 선점하기 위해 기호1번 의자를 텐트 안에다 놓고 다른 후보자들이 기호 1번 자리에 앉지 못하도록 텐트를 설치한 이번 사건은한 마디로 '천박'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만약 한사협 복도에 설치된 의자세팅 정보를 특정인 및 특정후보 등록을 하려는 사람에게만 한사협 사무국 및 선관위에서 정보제공을 했다면 이는 선거법 위반 사항이 될 수 있는 사안"이라면서 선관위의 조사를 촉구했다.

이어 "후보자 등록일인 전날 의자세팅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전체적으로 공지했는지도 의문"이라며 "혹시 후보자 등록일 전날 의자세팅 하는 것을 특정인에게 알려 준 것인지 이러한 부분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한사협 회장선거의 공정성과 깨끗함 그리고 축제분위기를 위해서는 명확히 밝혀져야 할 부분들은 밝혀져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 "이번 텐트사건을 주동한 후보자 측의 해명이 있지 않다면 선거가 끝날 때까지 이 사건은 입방아에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특정 후보에 의자 세팅을 알려준 것인지에 대한 의혹에 경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knightjbj는 "선관위의 디테일하지 못함과 상황대처가 미숙함에 동의한다. 그러나 모든 것을 의혹이니 어느 후보를 위한 계략 등으로 단정하는 것은 동의가 힘들다"고 밝혔다.

그는 "협회에서는 생각치도 않게 한 후보 측에서 왔을 것이고, 그 후보는 1번을 받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다"면서 "마치 대단한 협작이 있은 듯 몰아가는 것은 '정의'인지 '피해의식'인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이번 사태를 빚은 후보자 기호 선착순 배정에 대한 비난도 ��아졌다.

서성진 사회복지사는 "(이번 사태는) 선착순으로 기호배정을 하는 미개한 방법을 수정하지 못한 선관위의 무능함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아이디 woojjub도 "선고공고 어디에도 없는 후보자 기호 선착순 배분은 도대체 누가 의견을 내고 누가 의결한 것인가"라며 선관위의 회의록 공개를 요청했다. 

한편 오는 2월 25일 치러지는 제19대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은 24~25일 양일간 받으며, 27일 후보자 확정 공고한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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