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만화축제인 제41회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개최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이 주최측과 현지언론의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번 한국만화기획전은 국내외 언론의 취재 열기와 개막식 직후 프랑크 봉두 앙굴렘 조직위원회 위원장 등이 별도 브리핑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봉두 위원장은 “한국만화 기획전을 초대하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이번 전시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여성 폭력 근절을 통해 인류가 진화하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앙굴렘 조직위원회 아시아 담당 니콜라 피네는 이번 한국만화기획전이 정치성을 띠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알리는 것이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사실을 왜곡해 알리는 것이 정치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만화기획전은 예술인들이 기억과 역사에 대해 코멘트한 것으로 정치적인 것이 아닌 예술적인 것인 반면, 일본 측에서 설치한 부스는 극적인 정치적 성향을 띠고 있어 예술적인 표현을 위한 본 만화축제에 걸맞지 않아 철거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현지 언론은 “전시회를 방문하면 위안부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며 그 고통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며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 같은 문제로 고통스러워하는 여성들에게 진정한 경의를 표하는 전시회로써 조형적 전시 수준 또한 상당히 높다”고 보도했다.

한국만화기획전은 ‘지지 않는 꽃’을 주제로,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다룬 만화 작품 20여개가 전시됐으며, 1만7000여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이번 전시전은 이현세, 김광성, 박재동, 조관제, 김금숙, 신지수 등을 비롯한 19명의 인기만화가들이 각자 특색있는 작품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만화로 표현했다.

또한 기획전과 연계해 지난 1일 앙굴렘내 네모극장에서는 김준기 감독의 ‘소녀이야기’와 그림자 애니매이션 ‘끝나지 않은 이야기’ 등이 상영되기도 했다.

필립 라보(Philippe Lavaud) 앙굴렘 시장은 “이번 앙굴렘 페스티벌은 1차 세계대전 100주년을 맞아 전세계의 잔혹사를 다루고 있다”며 “특히 이번 한국만화기획전은 역사를 통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과거 잔혹한 세계사 등 최근 프랑스에서 이슈가 되는 테마와도 잘 부합한다”라고 밝혔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누구나 알기 쉬운 완성도 높은 만화예술을 통해 위안부 문제가 인류보편의 인권문제로 세계에 알려지는 계기가 돼 뜻깊다“며 ”앞으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통해 이문제가 세계시민들의 공감을 얻게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지난 1월 30일부터 2일 2일까지 프랑스 앙굴렘에서 열렸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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