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의 의사표현이 조금은 어려운 정신지체인들이 그림으로 자신을 표현하며 세상과 어울릴수 있는 뜻깊은 축제의 자리가 마련됐다. 

그림으로 함께하는 세상-서울정신지체인사생대회

27일 서울시립정신지체복지관은 보라매공원에서 올해로 20번째 맞이하는 정신지체인들의 그림축제인 제20회 서울정신지체인사생대회를 개최했다.

정신지체인들의 정서순화와 예술적 소양을 키우기 위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이 대회는 이제는 일본의 정신지체인들까지 참가하는 국제적 대회로 확대됐다.

글자에 직접 손바닥에 물감을 묻혀 칠하고 있다.

 다운증후군 학생들로 구성된 댄스 팀 '몸짓'은 멋드러진 공연으로 자신들의 기량을 뽐냈으며,  장애인들이 직접 핸드페인팅한 글자인 "그림으로 함께 하는 세상"을 선보이면서 대회는 시작됐다. 

정부의 예산 지원 없이 한국 IBM사와 뜻있는 각 기업들로부터의 후원을 받아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2500여명의 장애인들과 3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해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전단지 배포와 장애-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문화공연을 선보였다.

또한 정신지체인밴드인 소리울림의 공연과 용인대의 휠체어댄스 등의 각종 공연과 함께 백석예술대 학생들이 삐에로, 캐릭터인형, 풍선아트, 캐리커쳐, 골프퍼팅 등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를 제공해 참석자들에게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누릴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한편 일본 정신지체인들의 수상작은 일본 오사카 소재 '이쿠노센터'와 연계해 일본에서 전시를 가지고, 대상수상자에게도 전시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 명실상부한 국제대회로서의 위상을 높이게 된다.

이번 대회를 개최한 서울시립정신지체인복지관 최의광 관장은 "이런 대회를 통해 정신지체인들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수적인 것이나 이론은 비장애인들에게 밀릴지 모르지만 그림과 음악에는 충분한 끼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 오늘같은 자리를 통해 그림으로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애인들이 직접 핸드페인팅을 통해 칠한 글자를 가지고 개회를 알렸다.

행사장에 마련된 네일아트 코너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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