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장애인채육회 손 모 사무총장이 사내 메신저를 통해 직원들에게 남녀 주요부위가 드러난 사진과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동영상을 보내 파문이 일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지부가 속한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은 손 사무총장의 해임을 촉구하며, 검찰청에 고소한다는 방침이다.

노조에 따르면 손 총장이 지난해 12월 초부터 올해 1월 말까지 30차례에 걸쳐 체육회 전직원과 가맹경기단체에 보낸 사내 인터넷 메신저 쪽지 내용 중 여성의 전신노출 사진과 남성의 성기노출사진, 성행위를 연상케하는 동영상 게임이 포함돼 있었다.

문제가 된 쪽지는 지난 1월 2일과 13일 박시호의 행복 편지 일부 중 남성의 성기와 여성전신 노출 사진이 담겼다.

또 같은달 21일 보낸 해외 동영상 ‘재미있는 게임 웃읍시다’라는 파일에는 수영장에서 남녀가 성행위를 연상 시킬 수 있는 풍선을 터트리는 장면이 포함됐다.

노조는 지난달 22일 김성일 장애인체육회장과의 면담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고, 손 총장은 곧바로 사과문을 게시하면서 사건이 마무리 되는 듯 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23일 메신저를 통해 또 여성 하반신이 노출된 사진을 직원들에게 보내면서 사건은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노조는 “손 총장이 자신이 저지른 불법행위의 심각성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현직에 연연하고 있다”면서 “공공기관의 임원인 손 총장이 즉시 현직에서 물러나고 체육회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상급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안이한 조치에 대해서도 분통을 터뜨렸다.

노조는 “장애인체육회는 해당사건을 부처에 정확히 보고했으나 부처 담당자가 이를 상급자에 단순 실수라며 허위 보고를 해 현재까지 손 총장에 대한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분개했다.

반면 장애인체육회 여직원들은 이번 사건으로 체육회 명예가 실추 되는 것에 우려하며 사건의 확대를 경계했다.

6일 이들은 체육회 전체 여직원 18명 중 12명의 의견이라는 제하의 성명을 통해 “노조가 6일 배포한 보도자료는 체육회 지부 노조원 전체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 아니다”면서 “사실이 왜곡돼 보도됨으로써 체육회 명예가 실추되는 것에 대해 심히 우려를 표한다”고 주장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장애인체육회는 7일“논쟁 당사자들의 입장이 각기 상이한 바, 이들의 의견을 취합해 전반적인 사항을 원점에서 재조명 할 것”이라면서 “상식선에서 저촉되는 부분이 있다면 이에 상응한 조치를 취하고, 향후 이같은 논란이 없도록 조직관리와 예방교육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사무총장은 “메일링으로 받아보는 글 내용이 좋아서 직원들에게 격려차 보낸 것인데, 미리 확인하지 못해 발생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노조는 손 사무총장에 대해 직원 성폭력 등을 이유로 검찰청에 고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손 총장은 장애인체육회 전 경영지원부 모 부장이 직원을 상대로 성희롱 파문에 휩싸이자 권고사직을 시킨바 있다. 또 지난 런던장애인올림픽에서 문제가 됐던 육상 지도자 등을 성희롱 가해자로 인사위원회에 회부해 정직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손 총장은 문체부 스포츠산업과장 출신으로 2012년 1월 장애인체육회 사무총장에 선임됐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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