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복지사협회 제19대 회장 선거와 관련해 후보자들은 정책선거를 지향하고 있는 반면 각 후보 지지자들은 인터넷에서 상대방을 조롱하는 표현 등 비방전이 난무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한 때 논쟁이 과열되면서 분열 조짐의 양상을 보이자 일부 사회복지사들이 정치판식 분열을 조장하는 논쟁 자제를 촉구하고 나서자 과열논쟁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다시 전자투표 도입문제가 불거지면서 한사협 현장의소리가 막장(?) 토론으로 변질되고 있어 다시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비방전을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지만 이는 한낱 허공에 메아리만 칠뿐, 오히려 비난하는 목소리로 점철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사건은 지난 7일 아이디 qwertyu가 한사협 현장의소리에 '어찌되었든 우리는 사회복지 동료요 가족임을 잊지 말아주세요'라는 제하의 글이 개제되면서 시작됐다.

qwertyu는 한 사회복지의 글을 인용하며 "대의원총회를 통해 (현장투표로) 결정됐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승복하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그들에게 지지를 보내겠는가. 결코 대의를 얻지는 못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 글은 마치 현장투표로 결정된 사항을 일부 전자투표 도입을 지지하는 사회복지사들이 불복하고 있는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면서 논쟁에 불이 붙은 것이다.

이에 몇 몇 사회복지사들은 댓글을 통해 공감의 뜻을 밝힌 가운데, 한 사회복지사가 "지금 많은 논쟁들이 수용을 못해서 마치 저항처럼 매도되는 경향이 있다. 너무나 많은 문제들이 지적되고 있음에도 문제 지적에 대해 결정된 일이니 논하지 말라고 하는 건 더 큰 불통이라 생각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8일 zang6602는 '어느 후보의 뜬금없는 전자투표 실시 정책공약에 대한 확인을 대의원총회 결의 불복으로 몰고 가려 하는가'라는 글을 통해 "요즘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현장의 소리 게시판이 황당하다. 전자투표에 대한 이야기를 무조건 대의원총회 결의에 대한 불복으로 몰고 가려고 한다"고 밝히면서 논쟁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일부 사회복지사는 댓글을 통해 전자투표를 반대했던 사람이 전자투표를 찬성하는 후보의 운동원으로 등록된 사실을 지적하며 인신공격성 글을 올리기도 했다.

qwertyu와 zang6602가 댓글과 댓글을 통해 감정 섞인 말이 오고가자 자제하는 목소리가 대두됐다.

yyd89welfare는 "더 이상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논쟁은 여기서 멈춰주셨으면 한다. 회원들이 보기에 별로 안 좋아 보일 것 같다. 두 분 다 이쯤에서 더 이상 확대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조금만 더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자세는 필요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이에 논쟁이 자제되는 듯 했으나 park1030이 "우리 모두가 자신에게 솔직함을..전자투표 공방 이제 그만? 웃기는 소리"라면서 다시 불을 지폈다.

그는 "이런 논쟁이 소모적이니.. 분열을 조장하느니.. 선거축제를 막느니 하며 중간자의 입장에서 '격조와 품위'를 지키시는 분들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 논의(쟁)는 건강한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며 선거발전을 위한 토론이다. 이런 정도의 낮은 수준의 토론도 못하면 이번 선거는 초코파이 돌리고 반장 뽑는 초등학교 반장 선거수준 밖에 안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qwertyu는 "다른 이의 의견을 웃기는 소리라는 등의 표현으로 밖에 할 수 없는지.. 진정 park1030님의 말대로 낮은 수준이다. 우리 자기의 의견을 얘기하고 상대의 의견에 다른 논리를 펼치더라도 최소한의 예의는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mouserace는 "qwertyu님이 판단하는 '수준의 기준'이 문득 궁금하다"며 비아냥 거리는 표현으로 대꾸했다.

여기에 ljy9328은 갑자기 '서울협회 장재구회장 사회복지사들에게 무릎 꿇고 공개사과 하라'라며 17개시도 중 서울시만 사회복지사 처우개선 조례 제정이 안 된 것을 이유로 들며 "그동안 뭐했나. 제 역할도 못하면서 부끄럽지도 않은지"라며 장재구 서울사협회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사회복지사들은 댓글을 통해 수준이하라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사회복지사들은 "글의 수준이 작성이의 수준 딱 그만큼이다", "이런 글이 협회장 선거를 맞이한 어떤 후보 측의 네거티브 전략의 일환은 아니겠죠?", "조례의 제정은 서울시의회의 고유업무다. 석고대죄를 해야 한다면 서울시의원이 해야 할 것", "뜬금없이 무릎 꿇고 석고대죄? 좀 과하신 표현인 것 같이 느껴진다"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비방전이 과열되자 tjdnftkfkd는 '선배님들 부끄럽지 않나요'라는 글을 통해 자제를 촉구했다.

tjdnftkfkd는 " 이 홈페이지와 현장의 소리는 지금 막 사회복지를 입문한 새내기부터 현장에 갓 들어온 신입 사회복지사들까지 수많은 사회복지사들이 지켜보고 있는 공간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참 부끄럽다. 제가 현장에 있는 후배들 보기 부끄럽다"며 논쟁 자제를 당부했다.

그러나 이 논쟁 자제마저 오히려 비난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jshkmy는 "이해는 한다. 다만 본인도 유쾌하지 못한 글 올려놓고 누굴 흉보는지 모르겠다. 의견이 다르다보니 서로 비방하거나 충돌하는 건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님의 글을 보고 후배들이 무조건적 비판의식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mouserace는 "저는 어느 누구에게도 미안하지 않다. 저는 tjdnftkfkd님 기준에 맞춰 함께 분노하고 부끄러운 사람이 될 생각이 없다"고 일갈했다.

이에 tjdnftkfkd는 "비판과 비방은 다른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글들의 비판은 사라지고 비방 밖에 없다. 걱정과 발전?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 몇 명이나 될지"라며 반박했다.

yyd89welfare는 "솔직히 부끄럽다. 현장이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하고 방관한 선배로서 부끄럽다. 하지만 건전한 토론과 문제제기 등과 같은 비판의식에 기반 한 글들도 많다. 그래도 결론은 부끄럽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기 위해 이런 노력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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