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정신지체인복지관 최의광 관장

혼잣말을 중얼거리기도 하면서 그림 그리기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들 속에서 행사를 주최한 서울시립정신지체인복지관의 최의광 관장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연신 참가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축제의 분위기를 함께 즐기고 있었다. 그에게 오늘의 자리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최 관장은 1987년 처음, '정신지체인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시작으로 이번 행사를 주최하게 됐다고 했다.

비장애인들의 편견 속에서도 정신지체인들도 '할 수 있다'라는 것을 꼭 보여주고 당사자들에게도 자신감과 자부심을 부여해 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운동장을 한 번 돌아보며 “처음엔 200～300명 정도의 인원으로 시작했던 행사였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참가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며 “정부의 예산지원 없이 처음 힘겹게 시작된 행사가 이젠 주변의 기업들이 속속 도움을 주고 협찬을 해줘 이렇게 큰 행사로 거듭나게 되는 것 같다”며 기쁨과 감사를 전했다.

그는 한편으로 “복지관의 행사는 정부의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기에 각종 뜻 깊은 행사의 진행이 어려워 당사자들이 즐길 수 있는 대회나 행사가 쉽게 나오지 못하는 점도 있다”면서 “이젠 일반 기업들이 소외된 곳을 찾아 함께 하려는 모습들이 퍼져나가고 있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오늘같은 자리도 많은 도움으로 만들어 진 것이며 이런 여러 가지 노력의 결과인지 일본에서 참석해 어떻게 보면 국제 대회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이...”라는 말을 빼놓지 않고 거듭 되풀이하며 “오늘 이번 대회를 통해 편견으로 바라보는 사회의 인식에서 벗어나고 당사자 자신들의 입장에서도 나도 그릴 수 있고 나도 잘 할 수있다라는 자부심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길 바란다”며 오늘 사생대회 참석한 학생들에게 다시 한번 당부의 말을 전했다. 

또한 그는 장애인들을 바라보는 비장애인들에게 “정신지체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직접 근무하는 모습을 보면 비장애인들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먼저 편견을 가지고 그들을 대하고 바라볼 것이 아닌 모두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함께 생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지관은 사생대회 행사뿐만이 아닌 서울시정신지체인합창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1년에 한번 12월에 공연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에 최 관장은 “20곡이 넘는 곡들을 외우며 열심히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좋을 수 가 없다. 이들이 더하기 빼기는 비장애인들에게 뒤 떨어질지 몰라도 예능적인 면에서는 충분한 소질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런 재능을 발휘 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사회와 통합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자신의 바람을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생대회 입상자들은 한국관광공사 대강당에서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대상 수상자들은 일본 오사카 소재 이쿠노센터와 연계해 일본에서 전시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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