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조기발견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상황은 여전히 발병 후 치료에 비중을 두고 있어 이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7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9회 아시아·태평양지역 치매컨퍼런스에서 호주 알츠하이머협회 로버트 여(Robert Yeoh)회장과 뉴질랜드 캔터베리대학 베르나 스코필드(Verna Schofield) 박사는 치매조기발견과 진단 후 효과적인 치료에 대한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로버트 회장은 “조용히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는 치매는 발병 후 치료 못지않게 조기발견과 사전예방이 중요하다”며 “특히 치매의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개인은 물론 가족들의 적극 참여가 중요해 수시로 의사를 방문하는 등의 치매 당사자의 자발적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인들은 병원에 가는 것 자체를 꺼리며, 기억력 손실을 호소하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모든 의사, 특히 주치의들이 다른 증상으로 환자들이 찾아왔을 때 치매의 초기 증세가 나타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치매의 조기발견과 사전 정밀진단은 치매를 일으킬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회복의 가능성을 높이는데 효과적이며, 이를 통해 거의 정상적인 기능을 되찾을 수 있다. 또한 효과적 치료를 통해 병세악화와 투약사고를 최소화 할 수 있고, 최적의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궁극적으로 건강관리비용까지도 절감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치매환자를 부양하는 가족의 경우 효과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뉴질랜드 캔터베리대학 베르나 박사는 "치매 환자는 누군가 반드시 돌봐줘야 하며 따라서 치매환자를 위해서는 돌보는 사람의 역량강화를 위한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베르나 박사는 △미리 계획하기 △후원체계 만들기 △가족의 돌보는 사람과 그들을 돕는 사람들의 권리 인지하기 라는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하며, 후원체계를 만드는 것은 상담과 돌보는 사람들의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또한 가족내 돌보는 사람의 권익이 보장되듯 치매에 걸린 환자의 권익 또한 충분히 배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리를 지향하는데 있어 정부는 보호정책을 제정하고, 자기보호 서비스를 확립하며, 서비스선견에 대한 규범을 설정함으로써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 스코필드 박사는 "뉴질랜드의 경우 영국처럼 돌보는 사람에게 적용되는 법적 장치는 없지만 공론화 된 국내의 불평과 자유지지 서비스 수단을 포함해 법적으로 묶은 보건장애 서비스 소비자 보호법을 마련한 상태며 최근 보건부에서는 지역내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지침서와 감사 보고서를 내놓은 상태다"라며 정
부의 정책적 도움의 필요성에 대해 전했다.

현재 호주나 뉴질랜드와 같은 선진국에서는 치매 조기발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발병 후 무조건 치료가 아닌 보다 효과적 치료를 위해 치매환자를 돌보는 이들에 대한 권익문제를 법적으로 제도화하고 있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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