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복지사협회 제19대 회장 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사협 현장의소리에는 그동안의 비방전과는 달리 각 후보를 직접 겨냥한 흠집내기성 글이 올라오고 있어 '진흙탕 선거'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특히 이들의 글을 보면 자신은 '공약 검증'이라는 표현으로 포장을 하고 상대방은 '네거티브'라고 공격하는 표현의 글이 다수를 이루고 있어 마치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말을 연상케 할 정도다.

각 후보 지지자들 간의 진흙탕 싸움과는 반대로 후보자들은 공정한 정책선거로 나서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사협 현장의소리에 올라온 글들을 분석해보면 주로 기호1번과 기호2번 후보 지지자들 간의 싸움으로 공격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자신의 해석을 토대로 '아니면 말고'식으로 공격하는 비신사적인 방법도 이용되고 있다.

공격의 물꼬는 선거시작 전부터 불거졌던 전자투표에 대한 것으로, 전자투표를 반대했던 일부 인사가 전자투표를 찬성하는 후보를 지지한다는 내용에서부터 비롯됐다.

지난 11일 유명재 한사협 부회장은 현장의소리에 "전자투표를 적극적으로 반대한 사람이 특정후보의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요지의 전화를 받았다"면서 "저는 한사협회장 선거방식에 전자투표를 반대 한 사실이 절대 없다. 다만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한 사항을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을 이야기 한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그러자 13일 이에 대한 반박글로 아이디 zang6602가 2013년 12월 27일 열린 2013년도 제4차 임시 이사회 회의록을 공개했다.

하지만 zang6602의 글은 유명재 이사가 전자투표를 반대했다는 내용은 없이 단순히 회의록 일부만 발췌해 놓은 것이다.

올라온 회의록은 현장투표로 확정된 선관위의 결정에 반박하지 않고 선관위 결정을 따르자는 것은 전자투표를 반대한 것이나 다름아니다라는 해석으로 유추를 유도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회의록을 살펴보면 유명재 이사는 "선관위 결정을 따르자"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자투표 반대 발언은 없다.

이 글에는 16개의 댓글이 붙으면서 유명재 이사와 zang6602를 각각 옹호하거나 비판하는 글들로 도배가 돼 있다.

특히 한사협 현장의소리가 그동안은 각 후보 지지자들 간의 공격에서 이제는 후보를 직접 겨냥한 글들이 올라오고 있어 진흙탕싸움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는 것 같은 뉘앙스마저 풍기고 있다.

ljy9328은 16일 현재 한사협회장 후보 기호2번으로 출마한 오흥숙 후보자를 겨냥한 '오흥숙 이사의 직선제 반대(?) 발언'이라는 글을 2010년 제1차 임시이사회 자료집 회의록 사진과 함께 올렸다.

이 글과 사진은 다분히 오흥숙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한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회의록은 '일반 회원들이 회장을 선출하는 것은 대의원의 권한을 축소시키는 것이어서 이것을 대의원들이 승인을 해 줄 것인가…회원들의 직접적인 참여가 가능하다는 이유만으로는 설득이 불가능 할 것'이라는 발언이 들어가 있다.

이 글에 대해 mouserace는 "드디어 후보자의 실명이 거론되는 네거티브가 시작되는 걸까요?"라며 비아냥 거렸다.

ljy9328은 "누구처럼 비겁하게 없는 사실을 있는 것처럼 흑색 선전하는 네거티브는 하지 않는다. 과거의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회의록을 찾아서 전체 맥락을 정말 잘 읽어봐라"며 반박했다.

이 글에 대해 먼저 상대방을 공격한 자승자박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sugpkim은 앞서 유명재 부회장이 전자투표를 반대했다며 장재구 회장(아이디 zang6602)이 공개한 이사회 회의록을 들며 "유명재 부회장 발언은 선관위의 의결을 존중하자는 말이었다. 회의록에서 장재구 회장이 주장하는 유명재부 회장이 전자투표 반대론자라는 주장방식에 대입시켜 본다면, 오흥숙 후보는 원조 '직선제 반대론자'가 되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후에도 서로 상대방을 비난하는 내용의 글들이 이어지자 당사자인 오흥숙 후보는 댓글을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오 후보는 "직선제를 도입하려면 대의원들을 설득해야 하는데, 단순히 회원이 직접 참여한다는 그 것만을 가지고는 대의원들을 설득하기가 한계가 있다. 회원의 직접참여의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직선제가 도입되면 대의원총회의 역할은 무엇인지, 이런 것들을 면밀히 살펴서 결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절차적 신중론을 직선제 반대론으로 오해하시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 원본 글에 대한 리플에서는 자중하자는 표현의 글에 오히려 작전을 펴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상대방을 비아냥거리기까지 하고 있다.

worker1999가 '참 노블레스오블리주 다우시다. 그죠'라는 글을 통해 "부끄럽다"고 하자, wolf7021은 곧 바로 리플을 통해 "이런 게 모두 어느 측의 작전일지 모른다.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저격병의 총에 스스로 후보의 신체한쪽을 다치게 한 후 당선을 기획하는…만일 그런 고도의 심리전이라면 그 특정후보는 누구일까"라고 비꼬았다.

그러자 worker1999는 "저격병? 고도의 심리전? 그런 건 님 맘대로 생각하시면 된다. 다만, 여기 글이 너무 저질스럽고 유치해서 답 글 달았을 뿐"이라고 반격했다.

특히 류시문 후보는 장재구 서울사회복지사협회장이 14일 페이스북에 올린 사회복지사회관건립에 관련한 비판 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네거티브를 그만둘 것을 당부했다.

네거티브적인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자 sugpkim은 '공약의 검증과 네거티브의 차이'라는 글을 올리며 자정을 촉구했으나, 이 글에 또 네거티브적인 글이 올라와 씁쓸함을 자아내고 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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