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과 시민단체는 20일 새누리당으로부터 지명 받은 유영하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인권위원의 도덕성을 문제 삼으며 지명철회 공세를 퍼부었다.

유영하 인권위원 지명자는 국회 추천 몫 3인 가운데 새누리당에 의해 지명됐다.

유 지명자는 한나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과 한나라당 상임전국위원, 한나라당 정조위 부위원장, 새누리당 상임전국위원 등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특히 인천지검 특수부검사 출신으로 나이트클럽 사장으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아 징계를 받기 전 사직한 바 있으며, 2011년에는 토마토 저축은행 부행장으로 근무하다 영업정지 전 퇴사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국가인권위 제자리 찾기 공동행동은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향응 적대 받은 검찰 출신 유영하 상임인권위원의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공동행동은 "인권위원은 누구보다도 도덕성과 청렴성, 뚜렷한 인권감수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데 법의 잣대조차도 향응으로 흘려버린 그러한 인물에게 어떻게 그러한 인권감수성을 바랄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상임인권위원은 누구보다도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우면서 권력의 인권침해에 날카로운 인권의 잣대를 내려야 할 위치인 자리"라면서 "그러나 유영하 지명자는 인권위원의 자격요건인 인권관련 경험과 지식이 없는 사람일뿐더러 새누리당으로 국회의원에 세 번이나 출마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권위 상임위원은 정치적 입지를 위한 발판이거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주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은 새누리당은 알아야 할 것"이라면서 "새누리당의 즉각적인 유영하 상임위원 지명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도 유영하 인권위원 선출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고위정책회의에서 “박근혜 정권이 현역 정치인을 인권위원에 앉히겠다는 것은 인권위를 정권의 시녀로 만들겠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정 수석은 "며칠 전까지 당협위원장으로 있던 사람을 버젓이 인권위원으로 임명해서 앉히겠다는 것은 국가인권기구에 대한 모독이자 조롱"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유 지명자는) 인천지검 특수부 출신 검사 시절 나이트클럽 사장에게 향응을 받은 비리 전력이 있다”면서 “BBK사건 때는 김경준 씨를 미국 교도소까지 찾아가 기획 입국하도록 주도했던 인물”이라고 밝혔다.

한정애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이 생각하는 인권은 도대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새누리당은 부패, 비리, 부도덕, 반인권 의혹을 받고 있는 친박인사 유영하 후보가 과연 인권위 상임위원으로서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하냐"고 반문했다.

한정애 대변인은 "더욱 놀라운 것은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한 범인을 변호하며 무죄를 주장하기도 했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유영하 인권위원 선출을 단호히 반대한다. 국회의장은 유영하에 대한 지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강조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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