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기호2번 오흥숙 후보가 선거 공보물에 허위경력을 기재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선거법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오흥숙 후보는 허위경력 기재 의혹에 대한 진실요구에 직접적인 해명을 하지 않고 있어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번에 허위경력 문제가 된 사항은 ‘시원사회복지사상 제정’과 ‘전국 광역시도 최초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개선 조례 제정’이다.

오흥숙 후보 선거 공보물 내용 중 ‘사회복지사와 협회의 발전위한 노력’ 사항 가운데 ▲전국 광역시도 최초 처우개선조례 제정 및 처우개선위원회 설치 ▲시원사회복지사상 및 세정사회복지사 대상을 제정해 총 3억원, 161명 사회복지사에게 혜택 부여라고 명시돼 있다.

이 중 시원사회복지사상 제정에 대한 허위경력 의혹은 한사협 현장의 소리에 지난 20일 아이디 ljy9328이 ‘오흥숙 후보가 시원상제정한 것 맞나요?’라며 문제를 제기하면서 촉발됐다.

ljy9328은 “오흥숙 후보 선거홍보물에 부산 '시원사회복지사상'을 제정했다고 나와 있던데, 부산지역 내에서 허위경력이라고 말들이 많다는데 이 소문이 사실인가? 본인이 제정한 것도 아닌 것을 본인이 한 것처럼 활동경력에 올려 놓았다고...”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선거에서 후보자의 거짓말은 용서가 안 되는 치명적인 것이다. 진실을 알고 싶다”며 답을 요구했다.

특히 ljy9328은 “중앙회장에 나선 어떤 후보가 허위 활동경력을 사용했다면 후보 본인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흥숙 후보의 선거운동으로 활동한다는 hopetree01은 21일 “시원사회복지사상이 최초 시상될 당시, 오흥숙 후보가 협회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시원사회복지사상 제정이 오흥숙 후보와 무관한 것이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 오흥숙 후보가 부산협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이를 협약을 통해 총 4억원의 지원을 명문화해 현재까지 진행해 오고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qwertyu는 댓들을 통해 “제정이란 제도나 법률 등을 만들어 정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시원상은 오흥숙 후보가 만든 건 아니다. 위 글에 시기적으로 그것을 분명히 했다. 제정된 제도를 이어서 이행한 것이다. 이는 유권자에게 혼란을 초래하고 공정한 선거문화에 악영향을 크게 미치뿐더러 후보자의 도덕성을 의심케하는 중대한 사안이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assist는 “박서춘 (전) 회장께서 재임할 당시 시원상이 시행된 것은 맞다. 그러나 이것을 정례화시키고 제도화 시킨 ‘협약서’를 체결한 것은 오흥숙 당시 회장이기에 시원상 제정이라는 표현이 틀린 것이 아니라 볼 수 있다”며 애매한 해명을 내놓기까지 해 의혹을 증폭시키는 꼴만 돼 버렸다.

이어 현장의소리에는 시원사회복지사상 제정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다는 글과 시원사회복지사상 제정과정 등과 관련된 글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의혹이 불거지자 21일 고영수 시원공익재단 부장이 ‘시원상에 대한 시원공익재단의 입장’을 발표했다.

고영수 부장은 “(시원상은) 2006년말 박서춘 전 부산협회장 임기 중에 수상자 선발 공고를 한 것이 시작이었다. 시원상은 저희 시원공익재단이 만들었고 사업비도 일체 저희 재단에서 후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후 2007년 새로 취임한 오흥숙 회장은 저희 재단을 수시로 방문해 시원상이 정례화되기를 요청했고 재단의 출연기업인 대선주조 사장에게 이에 대한 약속받아 협약을 체결하기에 이르게 됐다”면서 “저희 재단의 입장에서는 오흥숙 회장이 재임시 시원상을 구체화시켰다는 것에 이의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영수 시원공익재단 부장의 설명은 오히려 논란만 증폭시키는 꼴이 돼 버리며 오흥숙 후보가 직접 진실을 말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good0627은 고 부장의 말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너무 의도적으로 오흥숙 후보를 칭찬하는 것 같아 도리어 회원들로부터 오흥숙 후보측에서 작성한 문서로 오해받을 정도다”라며 분노했다.

또 “자신의 업적에 한 단어를 보태기 위해 역사가 왜곡되고, 선임회장의 업적도 가루처럼 사라져버리는 이 현실. 잘못된 판단이었다 또는 오타였다 등으로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될 것을, 그 잘못을 막기 위해 또 다른 역사가 창작돼지거나 이상한 궤변만을 늘어놓는 장면, 급기야 후원주체까지 모셔와서 곤혹스럽게 만드는 오늘”이라며 씁쓸해 했다.

특히 ljy9328은 제1회 시원사회복지사상 시상식 사진을 올리면서 “뒷줄 오른쪽 두번째가 박서춘 회장. 오흥숙 후보는 보이지도 않는다. 허위경력이 틀림없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면서 오 후보의 직접 답변 요구가 일자 23일 오흥숙 후보 선거캠프는 “시원공익재단 고영수 부장이 설명한 내용과 차이가 없다. 고영수 부장의 글을 참조하면 시원사회복지사상을 진행해온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한편 시원공익재단 홈페이지에 기록된 시원사회복지사상 사업추진경과에 따르면 2006년 1월 사회복지사 지원사업 결정이후 사업의견수렴과 관련기관 의견수렴을 거쳐 2007년 1월 제1회 부산광역시 시원사회복지사상 시상(16명)식을 가졌다.

당시에는 박서춘 회장 체제였다. 오흥숙 회장은 2007년 3월부터 임기가 시작됐다.

이와 함께 전국 광역시도 최초 처우개선조례 제정도 허위경력 의혹이 일고 있다.

오흥숙 후보는 선거 공보물에 ‘전국 광역시도 최초 처우개선조례 제정 및 처우개선위원회 설치’라고 명시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자치법규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 향상에 관한 조례 제정이 2012년 5월 11일로, 전국 광역시도 중 첫 처우개선조례 제정으로 나와 있다. 조례 제4394호다.

부산시의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 향상을 위한 지원 조례 제정은 2012년 9월 26일이다. 조례 제4804호다.

김인수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