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은 복지관장을 할 수 없다”는 부산시청의 어처구니없는 발언에 장애계가 분개하고 있다.

25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에 따르면 한시련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부산복지관은 관련 규정에 따라 올해 3월 20일까지 복지관장을 공모로 채용해야 한다.

문제는 부산시청 장애인복지과에서 이러한 공모가 원만히 진행되는지를 확인하면서 황당한 요구를 했다는 데 있다.

부산시청 장애인복지과는 부산복지관 재수탁 관련 규정을 요구하면서 구두로 ▲관장은 전문가이어야 한다 ▲현 복지관장은 불가하다 ▲시각장애인은 안 된다 등 3가지를 조건으로 내세웠다.

부산시청 장애인복지과의 요구대로 한다면 공개채용 공고문에 응모조건은 ‘부산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능력 있는 전문가이고 시각장애가 없는 훌륭한 관장님을 새로 모시고자 합니다. 단, 현 관장님은 응모자격이 없습니다’라고 해야한다.

한시련은 “시각장애인복지관의 관장으로 시각장애인을 채용할 수 없다면 시각장애인이 일할 자리는 과연 어디인가”라고 분개했다.

또 “시각장애인의 권익을 옹호하고 시각장애인의 복지를 증진해야 하는 시각장애인연합회가 시각장애인복지관 관장을 선발하면서 시각장애인이 아닌 사람 중에서 선발해야 하는 웃지 못 할 상황은 누가 설명할 수 있는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시련은 부산시청이 제시한 조건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한시련은 “현 복지관장을 포함해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부산지역의 시각장애인복지서비스를 책임질 관장을 공모해 채용할 것”이라면서 “이번 일과 관련해 부산시청이 또 다른 압력 혹은 부당한 처사를 내린다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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