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전국 염전과 양식장, 장애인시설 등을 대상으로 일제수색을 벌인 결과 장애인 등 370명을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수색 결과 발견된 사람들은 실종자 102명, 수배자 88명, 장애인 49명, 무연고자 27명, 불법체류자 7명, 임금체불자 107명 등 370명이다. 체불액 규모는 12억2000여만원에 달했다.

장소별로는 염전에서 발견된 이들이 169명(46%)으로 가장 많았으며, 양식장 37명, 장애인 시설 22명, 공사장 13명으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전남 223명, 경기 29명, 서울 25명 순이었다.

경찰청은 ‘사회적 약자 인권침해 근절 대책’을 수립해 추진할 방침이다.

대책의 일환으로 4·9월 정기 일제수색과 함께 사전 예고 없이 수시·테마 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이른바 ‘염전 노예’ 파문이 일어난 후 지난달 24일 지적 장애인을 고용해 임금과 장애수당을 가로챈 혐의(준사기·횡령)로 염전 업주 강모(53)씨가 구속됐다.

전남지방경찰청 도서인권 특별수사대에 따르면 전남 신안군 압해도에서 염전을 운영하는 강씨는 2007년부터 박모(53·지적장애 2급)씨를 고용해 일을 시키고 임금 8000여 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강 씨는 박 씨의 통장을 관리하며 2008년부터 박 씨에게 지급된 장애인연금 1000여 만원도 가로채 자신의 생활비 등으로 쓴 것으로 드러났다.

박 씨는 40여 년 전 충남 보령에서 미아로 발견돼 보육원 등에서 생활하다가 1995년 직업소개소를 통해 신안군 신의도 염전에서 일한 뒤 줄곧 지역 염전을 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 씨의 가족을 찾기 위해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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