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이음센터 회원들과 함께 7일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체험관에 비치된 장애인용 신형 기표대를 체험했다.

폭 95cm, 높이 85cm로 설계된 기표대를 이음 센터 회원 5명이 직접 들어가봤다. 이 중 폭이 비교적 좁은 전동 휠체어 1대만이 여유롭게 들어갔으며, 다른 4대는 진입과 동시에 기표판이 벌어졌고 휠체어의 스틱 부분은 기표판과 높이가 같아 조작이 힘들었다.

선관위 관계자는 “모든 전동 휠체어의 규격을 따져 제작했다면 안정성의 위험이 우려됐다”면서 “신형 기표대는 벌써 제작에 들어갔기에 전면 제작 수정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제작업체와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추련은 비밀투표 보장도 안될뿐더러 장애인 유형 고려않은 제작초기 과정부터 잘못됐다고 꼬집으며 날선 비판을 퍼부었다.

선관위는 기존 기표대 오른쪽에 있었던 기표판은 상체가 자유롭지 않은 장애인의 경우 기표 시 문제점을 받아들여 기표대 앞에도 탈·부착 가능한 기표판을 마련하고, 앞으로 몸을 숙이는 것도 여의치 않는다면 임시 기표판을 제공하기로 했다.

장추련 측은 “임시 기표판이 조그만 책받침 수준으로 보여진다”며 “임시 기표판도 활동보조인이 들어가 보조해야 하는데 기표대 폭도 여의치 않아 들어가기 힘들고 들어간다 해도 비밀투표 보장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선관위는 “투표 당일 인적 서비스를 활용해 유동성이 큰 골판지 재질인 기표대를 최대한 활용해 전동휠체어와 활동보조인이 들어갈 수 있도록 처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장추련은 7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장애인 참정권 침해 사안에 대한 긴급구제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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