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일 경기 동두천시에서 30대 주부가 ‘미안하다’는 글씨가 적힌 세금고지서를 남긴 채 네 살배기 아들을 안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 같은 날 서울 강서구에서도 한 부부가 생활고로 목숨을 끊었고, 이튿날에도 경기 광주시에서 아버지가 자식 둘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송파구에서 세 모녀가 생활고 비관으로 동반 자살한 지 불과 1주일 만에 가슴 아픈 사건들이 속출하고 있다. ‘죄송합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라고 적은 봉투에 70만원을 남겨 놓고 떠난 세 모녀 사건은, 생활고로 죽음을 생각하면서도 끝까지 바르게 살려 하는 모습을 각인시키며 국민적 공분을 불러내고 있다.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빈곤으로 인한 사회적 타살이다. 복지사각지대에서 모방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이 반복되는 ‘베르테르 효과’마저 우려된다. 우리 사회복지전문가들은 최근 일련의 사건을 접하며, 생명존엄성을 지킬 수 있도록 정부가 복지사각지대 상시 발굴·지원 체계를 조속히 구축할 것을 다음과 같이 강력히 요구한다.

-보건복지부와 17개 광역 시·도는 물론, 시·군·구의 ‘희망복지지원단’ 내에 ‘복지사각지대 신고센터’를 조속히 설치하여 복지사각지대 상시 발굴·지원 체계를 구축하라.

-과중한 사회복지업무로 허덕이고 있는 사회복지직 공무원의 정원을 적정인원으로 조속히 충원하고, 복지사각지대를 발굴·지원할 수 있도록 사회복지 전문직의 재량권을 적극 확대하라.

2014년 3월 7일

한국사회복지사협회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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