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에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돈을 번다는 것보다 일할 곳과 시간을 투자할 가치를 찾는다는 의미에서 노년층으로부터 각광받고 있으며 노년기 우울증 해소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전하고 있다. 이번주에는 지역 시니어클럽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일자리를 찾아가 봤다.

재활용으로 얻은 인생의 참 맛
자원재활용사업-개미어르신
 

재활용자원을 수거하는 노인들은 버려진 자원을 재 탄생 시킨다는 의미에서 일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버려진 폐지와 고철, 비철, 공병등을 재활용해 인생의 참 맛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도봉시니어 클럽의 '개미어르신'이 그 주인공. 시니어클럽 사업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재활용자원을 수거해 기관이 지정한 집하장에 팀별로 납품하는 형태를 띄고 운영된다.
일의 특성상 연중무휴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늘 분주하게 재활용품을 찾아 발품을 팔아야 하지만 개인사정이나 건강상태에 따라 조정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전화로 먼저 상담한 후 사업담당자와의 면접을 통해 취업이 결정된다. 60세 이상 남녀로 신체조건이 맞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지만 따로 정해진 임금이 없이 수거해온 재활용품을 별도로 적용해 월말에 지급받는 방식으로 급여가 결정된다.
최저임금제나 노동시장에 빗댄다면 한참 모자라는 기준이지만 이곳에서 일하는 노인들은 돈이 전부가 아님을 몸으로 보여준다.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노인들은 아침마다 동네를 돌며 재활용을 대신 수거해주는 즐거움과 버려진 자원을 재 탄생 시켜준다는 의미에서 또 다른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사업성과에 따라 성과급은 따로 제공되며 산재보험에 가입돼 보호받을 수 있다. 근무복과 수거장비등이 지급되고 참여자들의 친목과 단합을 위해 나들이 및 간담회 활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인생의 황혼기, 커플매너져로 새로운 도약
결혼상담- 커플매니저

커플매니저로 도약하기 위해 교육을 받고 있는 노인교육자들의 모습

 
도봉시니어클럽이 자립지원형으로 실천하는 노인일자리사업의 한 형태인 결혼상담 커플매니저 사업.
결혼, 상담등 관련분야에 경험과 관심이 있는 노인들에게 이론과 실기가 병행된 결혼전문교육을 실시해 커플매니저로 자리잡을 수 있게 추진하고 있다.
노인들의 경륜과 지혜를 활용할 수 있으며 올해 3월부터 사업이 시작됐다. 오는10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50명의 노인들이 현재 활동하고 있다.
일주일에 3∼4일, 하루 3∼4시간가량 근무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운영조절이 가능하다.
서류전형 통과자 중 사업담당자 면접 후 결정하게 되며 65세 이상 희망 참여자 중 신체 노동이 가능한 건강한 노인이면 커플매니저 사업 역시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신청자가 많을 경우 생계유지를 위해 일자리가 필요한 노인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그러나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한 수급자나 타 정부 부처에 추진중인 일자리참여사업자들은 선발대상에서 제외된다.
임금은 참여 시간별로 적용되는데 대략 20만원 안팍 수준이다. 단, 사업성과에 따라 성과급이 제공되고 산재보험과 근무복이 지급된다. 관련분야에 대한 전문교육이 실시되기 때문에 특정 자격을 갖추지 않은 노인도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현재 커플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노인들은 인생의 황혼기에 새로운 짝을 지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보람되며 인생을 살아온 경험으로 젊은이들과 재혼자들에게 보다 나은 충고를 이야기 해줄 수 있다고 전했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서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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