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복지사협회가 전 직원에게 한사협회장 결재가 나지 않은 그 어떤 일도 외부에 알리는 것을 금지하는 ‘함구령'이 내려져 대외 언론홍보마저 끊기고 있다.

이같은 일은 전임 회장 때에도 없었던 일로 협회 내에서 견제세력이 없는 것을 이용한 제왕적 권위의 ‘불통정치’를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한사협의 함구령이 표면화 된 것은 제19대 한사협 첫 대외 행사인 지난 3월 28일 2014년 제2차 임시총회에서 이다.

당시 임시총회에서는 제1호 의안으로 임원 선출 건이 부의 안으로 상정됐다.

총회 자료집에는 신규 선출 임원 후보명단(12명)은 배포되지 않은 채 ‘별도 보고자료 참조’라고만 명시돼 있었다.

이날 총회 참석 한사협 직원에게 후보명단을 요구했으나 “나도 모른다. 가지고 있지 않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이에 한사협 대외협력 담당자에게 전화로 자료를 요구하자 “총회 장소에게 배포되지 않았다면 아마도 본래부터 배포가 안 되는 것이었나 보다”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이날 총회 막바지에 신규 임원 선출 건이 상정됐고 슬라이드 영상을 통해 12명 후보자의 사진과 함께 이력이 올라왔다. 결국 1시간도 안 돼 알려질 명단 이었다.

한사협의 한 직원은 “회장의 결재가 나지 않은 그 어떤 것도 외부에 나가지 말게 하라는 말이 있었다”며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최근에는 4월 중으로 한사협 조직개편이 대대적으로 있을 것이라고 알려져 한사협에 문의를 했으나 역시 모든 직원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조직개편이 되는 것은 알고 있으나 어떤 방식으로 언제 진행되는지는 모른다”로 일관된 답변만을 되풀이 했다.

심지어 어떤 직원은 “처음 들어보는 얘기다”라며 황당한 답변을 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12월에 사회복지계 상당수의 협회장들이 협회 내에서 견제세력이 없는 것을 이용해 협회 사무에 관련된 전권을 행사하고 인사권도 마음대로 집행하는 등 무소불위의 권력이 문제가 됐었다.(본지 2012년 12월 3일자)

사회복지계 관련 협회에 따르면 협회에서 수행하는 모든 사업은 협회장의 결재를 받아야만 추진이 가능하며, 협회장이 연락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모든 사업이 정지된다.

감사는 회계감사 기능밖에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협회장에 대한 견제세력이 없어 제왕적 권력을 휘두르고 있으며, 인사권마저도 남용하고 있어 사업의 전문성과 함께 연속성도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협회 관계자는 “현재 상당수의 사회복지계 협회장들은 거의 매일 출근해 결재를 하는 등 사무국의 모든 일에 관여하고 있고, 활동비를 월정액으로 받는 행위는 상근직의 일로, 비상근직으로 협회 업무를 위임한 것에 대한 월권행위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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