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국민에게 관심거리라고 한다면 두가지로 함축할 수 있을 것이다.

그 하나는 당연히 6월에 개최되는 독일 월드컵이고, 또다른 하나는 5월 31일 있을 전국동시지방선거이다.

이 두가지 역사적 사건에서는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우선 선수선발 과정이다. 월드컵대표팀을 선발하기 전부터 누가 될 것이라는 하마평이 많았던 것처럼 지방선거에 나갈 후보들에 대한 하마평 역시도 그러했고, 그 결과 불만을 가진 정치인들도 많았다.

본격적인 준비시점도 유사하다. 14일 월드컵선수들의 소집과 함께 훈련이 시작된 것과 비슷한 시점인 18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고, 월드컵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지방선거 후보들도 자신의 지역에서 최상의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내놓은 공약도 비슷하다. 모두가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월드컵 대표팀의 아드보카드 감독은 한국이 월드컵에서 또 한번의 큰 이변을 일으킬 것이라 호언장담을 했다. 국민 모두가 바라는 바이다. 선거전에 나선 각 정당 후보들도 국민들이 원하는 사회․정치․경제적 해결방안들을 공약으로 내놓고, 자신들이 당선되면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처럼 호언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 이 둘에는 차이점이 있다.

우선 국민들의 공약에 대한 기대치가 다르다. 기대치는 단연 월드컵이 높다. 국민들 대부분은 아드보카드 감독의 말처럼 우리나라가 월드컵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둘수 있을 것이라는 큰 기대와 희망에 부풀어 있다.

반면 선거전에 나선 후보들이 내놓는 공약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 않다. 가장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들인데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거는 기대 자체가 높지 않다. 그만큼 정치에 대한 불신이 깊은 탓도 있겠지만, 후보들의 공약에 구체성이 없는 것도 문제다.

목적 달성을 위해 나아가는 모습에서도 차이가 있다. 월드컵대표팀 선수들은 서로가 경쟁상대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월드컵에서의 ‘좋은 성적거두기’라는 공동의 목적을 향해 서로가 의지하고, 달리고 있다.

그러나 선거판은 다르다. 어떻게든 상대 후보를 헐뜯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듯 상대후보 헐뜯기에 여념없다.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는 정치판의 모습이다. 결국 같은 지역서 나온 다른 후보들은 철천지의 원수다.

독일월드컵과 5·31선거에 대한 비교는 두가지 모두가 국민들에게는 희망과 꿈을 이루는 과정을 보여줄수 있는 사건들이기 때문이다.

요즘 우리 국민들은 살아가는 재미를 잃고 있다. 오랜 경기침체와 그로인해 험악해져만 가는 사회환경 속에서 숨죽이고 있다. 그런 속에서 펼쳐진 두 사건들은 분명 우리 국민들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서로를 하나로 단결시키고,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살아갈 힘과 용기를 심어줄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원의 역할을 해 줄 것이다.

이제 이 사건들은 결과의 뚜껑을 열어 볼 날을 얼마 남겨놓지 않았다. 그리고 국민들은 이 두 사건을 초미의 관심을 갖고 바라보고 있다. 독일월드컵에서도 좋은 소식이 전해져야 하겠지만, 5.31지방선거에서도 각 정당 후보들간의 선의의 경쟁을 하는 모습, 자신의 공약에 대한 책임과 소신을 줄 수 있는 행동들을 통해 국민들에게 힘과 긍지를 줄 수 있는 지방선거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힘빠지는 일로 국민에게 실망을 주지 말기를 바란다.

심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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