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문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회장이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선거 공약을 어기고 정치적 행보를 보이고 있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류시문 회장에 대한 '탄핵'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류시문 회장은 지난 10일 김황식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됐다.

류시문 회장 분명 선거 당시에 본인은 절대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면서 "저는 일평생 살아오며 약속을 어긴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약속을 지키는 것은 제 명예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공약집에서도 '협회의 정치력 확대를 지원하겠지만, 그 당사자가 되지 않겠습니다'라는 약속에 '현장을 하는 사회복지사가 입법 활동에 참여함으로 많은 우리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 그런 인재가 큰 뜻을 펼칠 수 있도록 돕겠다. 그러나 제가 그 당사자가 되지는 않겠다'고 공약했다.

류시문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사회복지사로서 사회복지계의 발전을 꿈꾸는 인재에게는 그가 큰 뜻을 펼칠 수 있도록 돕겠다. 그러나 결코 저는 그 당사자가 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류시문 회장은 자신의 약속을 어기고 서울시장 예비후보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다.

류시문 회장의 정치활동 소식이 알려지자 한사협 현장의소리에는 비난의 목소리가 쇄도하고 있다.

아이디 letitgo는 "서울시장 선거에 왜 한사협 회장이 나서냐? 한사협은 지방선거 관련 정책제안 내용은 있냐? 회원들의 의견은 물었냐? 이사회, 총회 등 절차는 거쳤냐? 정치적 중립 지키겠다고 선거 때 말하지 않았냐? 너무 가볍게 움직이지 않았냐?"며 비난했다.

chagel은 "당장 약속을 이행하라. 선대위원장 자리를 내려놓고 중립을 지키라"고 윽박질렀다.

hopetree01은 "대선도 아닌 지방선거의 한 지역에 그것도 특정당의 확정된 후보도 아닌 예비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는 게 무슨 철학인지 모르겠다. 한사협의 격을 한방에 떨어뜨리는 경솔한 처사다"라며 씁쓸해 했다.

skykkang는 '결국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한사협을 이용했구만'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내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설마 이럴 수가 그래도 당선된 지 며칠 되지도 않았잖아. 그런데 아무런 거리낌 없이 안면 몰수하고 정치적 줄대기를 하다니..."라며 한탄했다.

그는 또 "그래도 2년 정도 지나서 총선 때 그 본색을 드러내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 예상을 무참히도 깨버렸다. 불과 두 달도 채 되지 않아서, 아니 취임식 하신지가 언젠데...정치 철새란 이야긴 아예 꺼낼 필요도 없다. 그냥 정치에 줄대기 위해 혈안인 분이시라고 말하면 될 것 같다"라며 비꼬았다.

선거 당시 류시문 회장의 지지자들도 비난을 쏟아 부었다.

randy99는 " 회장님의 이번 결정은 지지한 사람들에게 큰 마음의 상처가 될 수 있다"며 김황식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 철회를 부탁했다.

sugpkim은 " 공동선대위원장이 되신 것은 "저도 속고, 우리 사회복지사들도 속았다"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일이다. 회장님을 위해서 전심으로 돕고 싶은 마음을 송두리째 뽑아 가셨다"고 비판했다.

tongary는 "한사협 회장이란 직함을 걸고 움직이는 거라면 좀 더 신중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라며 "이러다가 임기 중에 (국회의원) 출마하시려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심지어 대구시사회복지사협회에서는 성명서까지 냈다.

대구시사회복지사협회 회원일동의 성명서는 "최초의 직선제 회장으로 본인의 정치참여금지와 한사협 회장직무만 수행하겠다는 공약에 정면으로 반하는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다. 아울러 65만 사회복지사를 대표하는 수장으로서 회원들에게 지켜야 할 그 어떤 논의와 의사결정의 절차도 없었던 독단적인 결정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김진학 전 서울사회복지사협회장도 우려를 표했다.

김 전 회장은 "우리협회에서는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잘못한 선례들이 있었다. 중앙협회 김성이 회장과 서울협회 임성규 회장의 잘못이 있었다. 현직에 있으면서 정치에 관여를 해 오늘날 잘못된 선례를 만들었다. 이제 또다시 그런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며 김황식 사울시장 에비후보 공동선대위원장 사퇴를 촉구했다.

심지어 협회장을 사퇴하라는 비난의 글도 나오고 있다.

chagel은 "류시문 회장님 부끄러운 줄 알아라. 아무리 봐도 단순히 협회를 이용할 걸로 보인다"라고 비난했고, jp8014는 "저 같은 신입사회복지사들 보기 부끄럽지 않느냐. 창피하지 않나? 양심의 가책은 안느끼시나? 협회장 사퇴하고, 어디가서 사회복지사라고 하지 마라" 등의 비난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한편 일부에서는 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사협의 한 대의원은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대의원 4분의 1이면 총회가 성립된다. 대의원 총회를 소집해 정치활동의 의도를 묻고, 만약 공약을 어겼다면 틴핵을 소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 회장은 한사협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공동선대위원장의 수락은 전체 회원이나 협회 차원의 지지 선언이 아니라 개인적인 참여"라고 밝혔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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