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국현 씨

활동보조인이 없는 사이에 발생한 화재로 중태에 빠진 중증장애인 송국현(남, 53세, 뇌병변장애 5급·언어장애 3급) 씨가 결국 17일 오전 6시 40분경에 사망했다.

송 씨는 지난 13일 오전 11시경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자립생활가정에서 발생한 화재를 피하지 못해 안면, 다리, 팔 등 3도 화상을 입고 서울 대치동의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화재로 소실된 송 씨 집 내부

당시 거동이 불편한 송국현 씨는 침대 위에서 움직이지 못한 채 발견됐다.

특히 송 씨는 장애등급 하락에 대한 이의신청을 위해 국민연금공단 장애등급심사센터를 방문했지만 사실상 이의신청을 거부당했고, 이로부터 3일 뒤 사고를 당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과 공분을 사고 있다.

이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2012년 10월 26일 활동보조인이 없는 새벽에 발생한 화재로 사망한 故 김주영(뇌병변장애 1급) 씨에 이어 송 씨마저도 죽음에 이르자 장애등급제 폐지와 활동보조지원의 확대를 강력하게 촉구하며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의 공식사과 및 대책마련을 요구할 예정이다.

한편 사망한 송 씨는 지난 1986년 사고로 장애를 입은 뒤 1990년부터 장애인생활시설에서 거주하다 2013년 10월 시설에서 퇴소해 자립생활을 시작했다.

자립생활을 시작하고 불과 6개월만에 이 같은 비극이 발생해 장애인시설에서 퇴소한 자립생활 중증장애인에 대한 정부정책의 그늘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송국현 씨의 빈소는 연건동 서울대학병원 1층 10호실에 마련됐다.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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