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통함과 답답함을 이기지 못해 청와대를 방문하겠다는 실종자 가족들을 안내하지는 못할망정, 불법으로 이동을 가로막은 이 정부는 정부이기를 포기한 것이다. 이는 일반교통방해죄 등에 해당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불법이 사실상 국무총리의 지휘 하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정홍원 총리는 이번 사고의 대처과정에서도 심각한 무능함을 보였다. 가장 신속하게, 그리고 구조를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했어야 하나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런데 실종자가족들의 청와대 방문을 막기 위해서는 신속하게, 그리고 불법적으로 경찰을 동원했다. 가족들의 청와대 방문을 막는데 보인 의지만큼 실종자 구조에 대한 의지가 있었는지를 묻고 싶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무능함과 무책임함만으로도 총리 자격이 없다. 더욱이 대통령의 눈치를 보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번 사고의 현장 대응이 마무리 되는대로 사퇴해야 한다. 그리고 불법적으로 가족들의 이동을 막은 책임자들을 조사해서 처벌해야 한다.

2014년 4월 20일

녹색당

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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